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아이폰 잠금해제 거부한 애플에 공감”

입력 2016-02-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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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 잠금해제를 놓고 미국 사법부와 대립하는 애플의 저항에 조심스럽게 지지를 표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커버그 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강연에서 22일 “우리는 애플에 공감하고 있다”며 “백도어를 만들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보안 강화의 유효한 수단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정말 올바른 행동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지난 주 미 연방법원의 명령에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연방 법원은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사용하던 휴대폰의 잠금을 해제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 협조할 것을 애플에 명령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자세에 대한 찬반 논쟁이 일어났다.

미국 정부는 애플이 국가 안보보다 상업적 이익을 중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애플 지지론자들은 이번 일을 선례로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사법당국이나 정보기관들이 IT 기기의 보안기능을 무력화하려 할 것을 우려하고 또한 이것이 결국 사용자들의 사생활과 통신 자유 침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거부해왔다.

저커버그 CEO는 통신사 관계자들 앞에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말하고,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은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할 책임이 있다는 견해에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협력의 예로 페이스북의 소셜 네트워크에서 테러리스트의 홍보를 제거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그것과 암호 해독은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암호화를 신뢰한다. 그것은 사람들이 이용하고자 하는 중요한 도구다”라고 말했다.

WSJ는 아이폰 잠금해제가 이번 MWC에서 큰 화제거리였다고 전했다. 이 행사에는 애플을 제외한 세계 정상급 통신사와 모바일 기기 제조사가 참여하는데, 참여사들 대부분이 애플의 싸움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한편 실리콘밸리 1세대격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게이츠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애플이 FBI의 요구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 “이건 특별한 사례다”라며 “정부는 정보에 대한 접근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일반적인 걸 요구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특수한 경우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정부의 존재는 조세 집행, 범죄 중단, 테러 위협 조사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하지만 그것들은 정보에 접근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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