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분쟁] 과반 확보 못한 신동주ㆍ동빈 형제, "종업원지주회는 내편" 맞서… 경영권 분쟁 다시 '오리무중'

입력 2016-02-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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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측 “주총 승리 100% 자신, 일본 현 경영진 불만 가득”… 롯데 “신 회장 지지는 단단”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작년부터 해를 넘기고 지속되고 있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원톱 수장으로 올라서며 올해부터 한ㆍ일 통합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주주총회를 소집한 데 이어 롯데홀딩스 상장 계획과 각종 회유책을 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이나 신 회장 어느쪽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국 종업원지주회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 파격 회유책으로 경영권 분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의 마음을 얻을 자신이 100%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은 19일 일본 도쿄에서 롯데홀딩스 주총 소집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홀딩스 상장 계획을 밝히고, 더불어 파격 회유책인 '주식보장제도'와 '복리후생기금'을 제안했다.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주식보장제도는 현재 130명의 홀딩스 종업원(10년차 과장급 이상)으로 구성된 '종업원 지주회'가 보유한 주식 27.8%를 넘겨주면 종업원 1명당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1000주를 재배분하겠다는것이 주요 골자다. 신 전 부회장 측이 제시한 것은 "종업원 지주회로 묶여있는 지분을 풀어주면 종업원 지주회원 1명당 25억원(1000주×250만원)을 보상해주겠다"는 것. 이와 함께 '사재 2조원의 한ㆍ일롯데 복지기금 출연' 공약도 내걸었다.

이를 내세워 신 전 부회장은 주총에서 승리를 확신하며 롯데홀딩스 경영진 교체 이후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경영진 쇄신 후 롯데홀딩스를 상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이날 한국에서 기자들과 식사 자리를 갖고 "신 전 부회장 본인이 주총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며 "특히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직원들이 쓰쿠다 다카유키 체제에 불만족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확신하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결권(31.1%)에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회장의 의결권(2.3%), 광윤사 의결권(31.5%)이 합쳐지면 과반수가 되어 이사의 선임 의안을 가결할 수 있다"며 "주총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SDJ코퍼레이션이 제공한 롯데홀딩스의 주구 구성 표.
▲SDJ코퍼레이션이 제공한 롯데홀딩스의 주구 구성 표.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롯데그룹 측은 "종업원지주회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것은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누가 더 확실히 보장할 것인가를 따진 결과"라며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의 의결권에 비해 뒤쳐진다. SDJ코퍼레이션 측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의결권 지분 31.5%)를 지배하고 있어 신 전 부회장 개인 및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의결권을 합쳐 총 33.8%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신 회장의 의결권 지분은 1.5%로, 쓰쿠타 사장과 고바야시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지배하고 있는 임원 지주회(6.7%) 및 공영회(15.6%)의 의결권 지분을 포함하면 23.8%다.

결국 어느쪽이든 의결권의 과반수를 넘으려면 31.1%의 의결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종업원지주회를 설득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종업원지주회가 지난해 신 회장의 주도로 개최한 3번의 주주총회해서 이미 신 회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만큼, 입장을 뒤집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17일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에서도 동생 신동빈 회장은 15분만에 '완승'을 거뒀고, 최근 한국 호텔롯데 상장 과정에서도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의 60%로부터 상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확인서도 받았다.

그러나 신 전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고, 주주 분배라는 이번 회유책을 내놓아 종업원지주회가 마음을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 전 부회장 측이 현재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진행 중인 여러 소송의 정황상 현 상황을 뒤집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더 강력한 방안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유리한 쪽은 실질적으로 일본 롯데홀딩스와 종업원지주회를 지배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인데, 앞으로 신 전 부회장이 요구한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가 소집되는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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