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에 울고웃는 주식회사 일본...엔고로 실적·주가 경고등

입력 2016-02-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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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이 달러·엔 환율에 울고 웃는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에 대한 엔화 강세로 작년 4분기(2015년 10~12월) 일본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감소했다며 아베 신조 총리가 ‘아베노믹스의 성과’로 강조해온 기업 실적 개선에 급제동이 걸렸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MBC닛코증권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기업의 작년 4분기 최종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 줄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일본 시장 축소와 신흥국의 경제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지만 결정타는 ‘엔고’였다.

엔화 가치는 올들어 가파르게 올라 달러에 대해선 5.5%나 뛰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혼란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수세가 급격히 몰린 영향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연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오는 3월 말까지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0엔을 기록한 후 연말까지 95엔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엔고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 제조업체들에는 치명적이다. 도요타자동차 같은 제조업체들은 지난 3년간 아베노믹스의 후광을 업은 엔화 약세로 사상 최고의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실적은 물론 주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는 대부분의 일본 기업들은 엔화가 달러나 유로당 1엔 오르면 영업이익이 1% 이상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오타케 데쓰야 도요타 상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리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신흥시장 통화가 약세이면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엔화가 달러당 1엔 하락하면 도요타의 연간 영업이익 40억 엔이 증가했었다”며 엔고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엔고로 인한 타격은 도요타 뿐만이 아니다. 전자업체인 도시바는 지난해에 창사 14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시바는 분식회계로 인해 감춰졌던 엄청난 규모의 손실이 드러난 데다 엔고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6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디지털 카메라 및 사무기기 제조업체인 캐논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3.6%나 감소했다.

지난 15일 발표된 작년 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연율 1.4% 감소하며 일본은 2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 빠졌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일본 경제는 더이상 디플레이션 없는 상황”이라고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했지만 기업들이 엔고로 신음하는 상황인 만큼 앞날은 밝지 않다.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면 임금은 정체되고 물가는 제자리이거나 더 떨어지는 상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8일 발표된 일본의 1월 무역수지는 6459억 엔 적자였다. 이로써 일본 무역수지는 2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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