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식민주의” 트윗 논란…인도 진출 차질 생기나

입력 2016-02-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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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엔드레센 페이스북 이사. 사진=블룸버그
▲마크 엔드레센 페이스북 이사. 사진=블룸버그

페이스북이 인도 시장 상륙을 위해 준비했던 무료 인터넷 서비스 ‘프리베이직(Free Basics)’이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페이스북의 이사인 마크 안드레센의 “식민주의” 트윗 논란으로 인도 현지에서 회사에 대한 여론까지 경색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인도 통신규제위원회(TRAI)가 전날 내린 프리베이직 서비스를 금지 결정이었다. TRAI는 전날 프리베이직이 망중립성(net neutrality)에 위배된다며 페이스북의 해당 서비스 운영을 최종 거절했다.

페이스북의 프리베이직 프로젝트는 인도처럼 통신 인프라가 다소 열악한 국가에서 무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되 인터넷 접속 사이트를 일부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페이스북은 아프리카, 남미와 아시아 일부 국가 등 30여 개국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일부 제한되는 접속 사이트가 구글, 유튜브 등 페이스북의 경쟁업체 사이트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인도 내에서는 프리베이직이 신흥국에서 페이스북에 유리한 인터넷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논란이 거세졌고 결국 당국은 서비스 금지를 결정했다.

페이스북의 이사이자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 안드레센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결과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인터넷 연결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이데올로기적 이유로 세상에서 가장 최소한의 일부 자유 인터넷 연결마저도 거부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또한, 이번 결정은 인도 정부가 국민에 반하여 내린 결정으로 경제적으로 자살행위에 해당하는 일련의 결정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안드레센은 또 다른 트윗에서 “수십 년간 인도사람들에 반(反) 식민주의는 경제적으로 대재앙(catastrophic)이었다. 왜 지금 멈추지 않나”고 말했다. 이 같은 그의 트윗은 ‘식민주의는 인도에 좋은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고 190년이라는 긴 세월 영국의 식민 지배를 겪었던 인도의 공분을 샀다. 인도 정치인은 물론 기업인들까지 앤더슨과 페이스북을 비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번 결정이 달가운 것은 아니었다. 저커버그 역시 인도 당국의 이번 결정에 “실망스럽다”고 발언하기는 했지만 “인도 시민들의 인터넷 사용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인도 시장 진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하지만, 저커버그의 이러한 발언은 앤더슨의 트윗 논란에 묻히게 됐고, 페이스북에 대한 여론은 빠르게 악화됐다.

논란이 커지자 앤더슨은 즉각 사과에 나섰다. 앤더슨은 이튿날인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도의 역사와 정치에 대해 당초 썼던 트윗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나는 인도와 인도인들을 굉장히 존경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앤더슨의) 발언이 ‘상당히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그러나 그의 발언이 페이스북과 내가 생각하는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의 이 같은 반박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저커버그가 오랜 투자자였던 앤더슨과 충돌을 빚게 됐다고 평가했다. 가뜩이나 프리베이직 서비스가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앤더슨의 이러한 식민지 논란은 페이스북에 대한 인도 여론만 더 악화하게 만들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일각에서는 앤더슨이 페이스북 이사회에서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인도는 페이스북은 물론 애플과 구글 등 미국 실리콘밸리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인터넷 이용자는 4억 명에 달해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 여기에 경제성장 속도도 빨라 그만큼 잠재가능성도 큰 시장으로 손꼽힌다. 인도 내 페이스북 이용자는 현재 1억300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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