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가격 오르나…동남아 수출기업들, 내달부터 수출 물량 20% 감축

입력 2016-02-05 09:09 수정 2016-02-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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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가격이 오를 조짐이다. 세계 고무 공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동남아시아 수출기업들이 내달부터 고무 수출물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은 내달 1일부터 수출물량을 61만5000t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들 국가의 전체 고무 수출물량의 20%에 달하는 것이다. 이들 3개국은 국제삼자고무협회(ITRC)라는 이름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같은 카르텔을 구성해 전 세계 고무 생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들이 전 세계 고무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카르텔 역시 OPEC 산유국처럼 3국의 점유율 경쟁으로 인해 수급 조절에 실패, 고무 가격이 70% 가까이 추락했다. ITRC 카르텔 내 치열한 점유율 다툼 때문에 고무가격이 하락하고 고무 영세 생산업자들의 수입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에 자구책으로 감산을 통해 가격 끌어올리기에 나서는 것이다. ITRC는 “수출량 감축은 고무가격 회복을 이끌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했다. 실제로 이날 ITRC의 감산 결정에 일본 도쿄 상품거래소에서 고무 선물 가격은 2.3% 오른 kg당 1.33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ITRC의 수출 물량 감축이 장기적으로 고무가격 회복세를 견인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돼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고무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줄어든 데다 이미 재고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관례상 고무 무역 거래업체들이 고무나무 재배인에게 수입 비용을 줄일 구실로 직접 수출량 축소를 요구하기 때문에 ITRC 차원에서 수출량 감축이 별 효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ITRC의 감축이 이행되기 전에 생산업체들이 미리 바이어에 더 많은 고무를 내다 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3개국이 감축 약속을 이행하지 것으로 보여 해당 계획이 실효성이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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