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부국’ 베네수엘라 어쩌다 이 지경까지…미국 원유 수입국 전락 굴욕

입력 2016-02-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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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대표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미국 원유를 되레 수입하는 처지로 전락했다고 3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클리퍼데이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지난주 미국 셰일유를 50만 배럴 수입했다. 시장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입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대표 산유국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원국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비축유는 2980만 배럴에 달한다. 이는 러시아와 이란은 물론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쌓아둔 비축유 규모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미국과 비교해서는 무려 8배 큰 규모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미국에 480억 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출했다. 그러나 2014년에 이 규모가 2600만 달러로 대폭 축소됐으며 현재 역수입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베네수엘라 원유는 중질유다. 중질유는 정제비용이나 저장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경질유보다 수출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상황에서 정제 비용을 충당하기 힘들어 정제를 거친 미국산 원유 수입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니로파 사이디 클리퍼데이터 원유시장 부문 애널리스트는 “정제 과정의 비용 부담 때문에 베네수엘라는 일찌감치 러시아와 앙골라 나이지리아 등에서 정제를 거친 경질유를 수입해왔다”면서 “서아프리카나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미국 걸프지역에서 수입하는 게 비용적인 측면에서 유리해 미국 경질유 수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심각한 경제난에 처해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둔화와 국제유가 급락세로 국가 재정과 경제가 파탄에 빠지게 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물가상승률은 141.5%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마이너스(-) 7.1%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60일간의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편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외교적 관계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버락 오바마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측근에 경제 제재를 가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마두로 대통령의 부인 조카를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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