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줄 ‘검사 외전’vs 가슴 먹먹‘로봇, 소리’, 당신의 설연휴 선택은?[배국남의 눈]

입력 2016-02-0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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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웃음을 선사할 '검사 외전'(사진=영화'검사외전'스틸컷)
▲설연휴 웃음을 선사할 '검사 외전'(사진=영화'검사외전'스틸컷)
‘7번방의 선물’ ‘수상한 그녀’ ‘조선 명탐정: 각시 투구꽃의 비밀’‘댄싱퀸’…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최근 2~3년 동안 설 연휴에 관객의 사랑을 받은 영화다. 설 연휴에는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코미디나 가족의 사랑을 되새김질해주는 휴먼드라마가 강세라는 것을 입증해준다.

올 설 연휴에도 웃음 짓게 할 코미디 영화와 가슴 먹먹하게 하는 휴먼 드라마 두 편이 관객의 시선을 잡는다. 바로 ‘검사 외전’과 ‘로봇, 소리’다. 영화의 장르만큼이나 두 영화의 외양과 지향점은 사뭇 다르다.

관객들이 이름만으로 티켓 구매를 하는 스타파워가 가장 강력한 황정민, 강동원이라는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검사외전’과 로봇 영화인지 가족 드라마인지 장르구분조차 모호할 정도로 한국영화에선 생소한 로봇이 중견 연기자 이성민과 함께 주연으로 출연하는 ‘로봇, 소리’가 전혀 다른 소구점으로 관객의 발길을 잡는다.

‘검사 외전’ 선택에 대해 황정민은 “초고 시나리오를 먼저 읽었다. 단숨에 읽었다. 정말 유쾌하고 흥겹게 읽었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했다”고 했고 강동원은 “여러 시나리오 중에 월등히 재미있었고 관객들이 좋아할 거로 생각했다. ‘치원’이라는 캐릭터가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캐릭터였고, 그래서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로봇, 소리’에 주연으로 나선 이성민은 “한국에서 흔치 않은 소재에다 이야기까지 감동적이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이야기했다. 주연들이 밝힌 출연 이유는 두 영화의 지향점과 관객들의 선택 방향을 제시해주는 강력한 단초다.

‘검사 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황정민 분)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의 꽃미남 사기꾼(강동원 분)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의 범죄오락 영화다.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톱스타 강동원의 연기 조화와 허를 찌르는 검사와 사기꾼의 머리싸움, 이미지 변신한 강동원의 코믹 연기가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관객들은 ‘검사 외전’을 보면서 현실의 팍팍함이나 미래의 막막함을 잠시 잊은 채 웃음 지으며 상쾌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대구지하철 참사를 소재로 한 '로봇, 소리'.(사진='로봇, 소리' 스틸컷)
▲대구지하철 참사를 소재로 한 '로봇, 소리'.(사진='로봇, 소리' 스틸컷)

반면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이성민 분)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로봇, 소리’는 누구나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성애에 세상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이라는 독특한 스토리가 결합해 다소 이질감을 느낄 것이라는 선입견을 품기 쉽지만, 로봇의 목소리 연기자로 나선 심은경의 감정을 기막히게 살려낸 빼어난 연기로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다. 대구 지하철 참사와 도·감청 등 무거운 소재를 담았지만, 딸을 찾아가는 아버지와 로봇의 동행을 보면서 관객들은 우리 시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자문하게 된다. 취향에 따라 재미와 웃음을 좋아하는 관객은 ‘검사 외전’으로, 그리고 의미와 감동을 찾는 관객은 ‘로봇, 소리’로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두 영화 외에도 설 연휴에는 관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영화가 있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노래가 아름다운 기적을 일으키며 눈물짓게 하는 임시완 고아성 주연의 ‘오빠 생각’,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에게도 재미를 주고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만, 성룡 등 톱스타들이 목소리 연기를 한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3’, 세상을 바꾼 비범한 개인, 잡스의 신화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보여주는 ‘스티브 잡스’,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초래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뒷얘기를 중심으로 거품 위에 떠 있는 미국 월가의 허상을 풍자한 ‘빅 쇼트’ 등이 설 연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영화들이다. (이글을 농민신문 2월 1일자 게재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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