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와의 전쟁…글로벌 통화전쟁으로 비화

입력 2016-02-01 08:51 수정 2016-02-0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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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대열 합류…81개국 중 물가 상승률 1%도 안 되는 나라 3분의 1 달해

일본과 유럽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이 글로벌 통화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디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막고자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종전 0.1%에서 마이너스(-)0.1%로 낮추면서 마이너스 금리 대열에 합류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등 여러 국가와 지역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시중은행 자금에 대해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디플레이션 위협이다. BOJ는 금리를 인하하면서 내년 3월 마감하는 2016 회계연도 물가상승률 전망을 종전 1.4%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또 물가상승률 목표 2% 달성 예상시기도 종전 ‘2016 회계연도 후반쯤’에서 ‘2017 회계연도 전반쯤’으로 6개월가량 늦췄다.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면 기업 투자가 미뤄지고 그에 따라 고용시장이 침체돼 소비도 같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1일 기준 전 세계 81개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추정한 결과 전체 국가의 약 3분의 1이 물가 상승률이 1%도 안 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스위스(-1.4%)와 이스라엘(-0.9%) 태국(-0.9%) 싱가포르(-0.7%) 스페인(-0.5%) 등 10개국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월 CPI 상승률 추정치는 0.4%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며 여전히 유로존 CPI 상승률은 3년째 ECB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 적용으로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자국 제품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강화하고 저리에 엔화 자금을 빌려 고금리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가 활성화돼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BOJ의 조치가 글로벌 통화정책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르면 3월 추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위안화 가치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국 인민은행도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일각에서는 자국 통화 약세로 마이너스 금리로 수입물가가 급등하고 장롱예금이 급증하며 은행권 체력이 약화하는 등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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