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부실채권 규모 금융위기 넘어 사상 최대 수준…디폴트 위기 고조

입력 2016-01-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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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억 달러로 2008년 12월 세운 기록 경신

▲신흥국 부실채권 규모 추이. 단위 10억 달러. 위-부실가능채권/아래-부실채권.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신흥국 부실채권 규모 추이. 단위 10억 달러. 위-부실가능채권/아래-부실채권.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신흥국 부실채권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 중국 경기둔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신흥시장 자본유출이 가속화하면서 채권 금리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다.

신흥국 정부와 기업이 발행한 외국환 표시의 부실가능채권(Stressed bond)과 부실채권(Distressed bond) 규모가 15일 기준 2210억 달러(약 265조원)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 세웠던 사상 최대치 213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ICBC스탠다드뱅크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부실가능채권’은 비슷한 만기의 미국 국채에 700~900bp(bp=0.01%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부실채권’은 미국채 대비 1000bp 이상의 가산금리가 각각 붙은 채권을 뜻한다고 FT는 설명했다.

ICBC스탠다드뱅크의 데이비드 스페겔 글로벌 신흥시장 전략 대표는 “주목할만한 것은 최근 부실가능채권이 급증했다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우 낮은 가격에 팔면서 이들 채권이 금세 부실채권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759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며 “이는 우리의 예상보다 크게 악화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최근 수개월간 미국은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신흥국은 오히려 줄었다. 그러나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와 러시아 가스프롬 등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한 기업이 늘면서 올해도 신흥국 부실채권 규모가 급격하게 커질 위험이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전체 부실채권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12월의 68%에서 현재 19% 미만으로 오히려 낮아졌다. 이는 미국 경제회복세에 현지 정크본드 시장이 활기를 띠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흥국은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이 줄면서 유동성이 더욱 빡빡해져 매도세가 일어나면 바로 채권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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