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지도 펼친 산업계] 불황 탈출… 새 길을 찾아라

입력 2016-01-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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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엔 ‘기술’신흥국엔 ‘가격’ 밀린다”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산업 수출 부진

허리띠는 졸라매되 신사업에 통큰 투자

대기업들 필두로 “새 성장판 확보”총력

연초부터 대한민국 산업계에 매서운 찬바람이 휘몰아 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촉발된 찬바람이 국내 산업계에 파장을 일으키며 잔뜩 움츠리게 하고 있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판을 얼어 붙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감마저 낳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경제의 선봉장인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외 경기불안 상황 속에서도 성장판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스크 상황에서 수세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을 하면서도 지속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과 투자에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시장에서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경쟁력이, 신흥국에 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샌드위치 신세로 내몰리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준비하지 않을 경우 더 큰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기업환경을 고려할 때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핵심기술을 확보하지 않은면 안된다”며 “같은 맥락에서 대기업들이 신사업을 모색하고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사업에 머뭇거리는 사이에 성장판이 닫히고 경쟁기업에 밀려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각종 불안한 국내·외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최근 산업계가 미래 신사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 같은 사례는 쉽게 접할 수 있다. 20여년 간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지배하던 노키아는 핀란드의 대표기업이었다. 하지만 노키아는 글로벌 1등 기업이라는 자만에 빠진 뒤 시대변화를 읽지 못했다. 결국 부도 위기에 몰렸고 2013년 휴대폰 사업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그룹 모태이자 130년 전통을 자랑하는 GE 가전부문 역시 중국기업인 하이얼에 매각됐다.

국내 대기업들이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선 또 다른 배경에는 주력 사업의 부진이다. 이미 국내 대표적인 수출 효자 산업인 스마트폰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의 제조업은 경쟁국에 치여 쇠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달 초 발표한 ‘2015년 수출입 자료’를 보면 지난해 대부분 주력 산업이 크게 부진하면서 수출이 전년대비 7.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등은 공급과잉에 신흥국 경기둔화까지 겹치면서 힘을 쓰지 못했고, 석유화학은 저유가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마 수출을 견인하던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도 올해의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계가 성장판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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