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혼하이, 샤프에 6250억 엔 인수 제안

입력 2016-01-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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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이 경영 재건이 한창인 일본 샤프를 6250억 엔(약 6조48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혼하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위탁생산하는 중국 폭스콘의 모회사이며 샤프와 더불어 LCD패널업체 사카이디스플레이제품(SDP)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민관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CJ)는 이번 주 초 샤프 출자 규모를 당초 계획한 2000억 엔에서 3000억 엔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혼하이가 샤프 인수를 추진하자 일본이 보유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INCJ는 다른 일본 메이저 LCD업체 재팬디스플레이 지배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혼하이가 샤프가 가진 부채를 떠맡을 수 있다는 의향까지 내비췄다”며 “정치적인 고려만 아니라면 채권단을 설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INCJ가 출자하면서 샤프 주거래 은행들이 채권을 전환사채로 바꿀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샤프는 오는 3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규모가 5100억 엔에 달한다. 샤프나 주거래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입장에서는 혼하이가 샤프 부채까지 안게 되면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소식통은 “혼하이는 외국인 인수ㆍ합병(M&A)에 우려하는 일본 정부를 안심시키고자 샤프 현 경영진을 유지할 것”이라며 “회사는 샤프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다음 달 4일까지 결정이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샤프의 실적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마감한 2014 회계연도에 2220억 엔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 다음 회계연도 상반기인 4~9월에는 252억 엔 영업적자를 냈다.

혼하이는 지난 2012년 샤프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폭락으로 인수가에 이견이 생기면서 결국 무산됐다.

샤프가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회사가 지닌 디스플레이와 생산에 대한 노하우는 여전히 혼하이에 매력적이다. 또 혼하이의 주력 사업은 위탁생산이지만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사업에 뛰어들면 샤프라는 이름값이 요긴할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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