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경제대국 이란 시장 활짝…’주식회사 유럽’ 잽싸게 테헤란행

입력 2016-01-19 09:08 수정 2016-01-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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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도 테헤란이 유럽 기업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란에 대한 서방권의 경제 및 금융 제재가 해제되면서 이 지역으로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다국적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37년 만에 해제, ‘기회의 땅’의 문이 열리면서 이 곳에 진출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자원 부국임에도 그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혹독한 경제·금융 제재를 가하면서 소비재는 물론 자동차, 항공기, 인프라 등이 낙후됐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란은 인구 7800만명으로 세계 18위의 인구 대국이다. 특히 인구 70% 가까이가 30대 이하 젊은층이라는 점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5000달러를 살짝 웃돌지만 제재 해제 직후 국민당 실질소득은 1만 6000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WB)은 2017년 이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로 예상했다.

유럽 기업들은 가장 빠르게 이란 시장을 넘보고 있다.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의 볼프강 베른하르트 트럭 사업부 대표는 이날 “이란에서 트럭 생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아래 트럭을 현지 생산하는 합작 벤처와 함께 엔진 생산, 판매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다임러는 1953년부터 이란에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서방권의 대(對) 이란 국제 제재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사업을 중단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 역시 이란 당국으로부터 100억 달러가 넘는 금액에 해당하는 114대의 민간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지멘스는 이란철도 시설 건설 참여 계획을 밝혔으며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는 이란 당국과 사업 진출 관련 논의를 했다며 사실상 이란 해운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다. 제약회사 노보노르딕은 일찌감치 지난 9월 이란에 공장 설립계획을 밝혔으며 공장 건립을 통해 13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유럽 기업이 상대적으로 미국기업보다 이란 시장에 대해 앞선 행보를 보이는 것은 경제 제재 해제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EU가 대 이란 제재 해재 범위를 넓게 적용한 반면 미국의 경우 해제 범위가 상대적으로 좁아 미국 기업의 이란시장 진출은 더디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해외 자회사들의 이란 시장 진출이 제한되지만 유럽은 이런 제재 조항이 없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이란 석유시설은 노후화로 생산설비에 1850억 달러 투자가 필요하다. 경제 제재 해제로 동결이 해제된 이란 해외 자산은 1000억~1500억 달러 사이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제재 해제 실익 챙기기에 나섰다. 시 주석은 오는 19∼23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이들 세 나라를 국빈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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