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중국 경제…중국 위안화 환율 방어 총력전

입력 2016-01-13 08:18 수정 2016-01-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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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홍콩서 대량으로 위안화 매입…작년 자동차 판매 증가율 3년 만에 최저치 등 경기둔화 심화

중국 경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갈팡질팡하는 정책으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고 경기 둔화는 심화하고 있다.

지난주 초반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했던 인민은행이 다시 정책을 180도 전환해 이번에는 환율 방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인민은행이 자국 대형 국영은행들을 통해 홍콩 역외외환시장에서 위안화를 대량으로 매입하고 미국 달러화를 매도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현지 트레이더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8일부터 홍콩 역외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이례적인 대규모 개입으로 홍콩에서 위안화 유동성이 말라 붙으면서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 또 은행간 위안화 대출금리(하이보, Hibor)도 폭등했다. 익일물 하이보 금리는 전날 13.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나서 이날 66.815%로 폭등해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지난주 위안화 평가절하 행진 속에 움직임이 통제되는 역내와 비교적 자유로운 역외시장의 환율 차이가 커지자 인민은행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홍콩에서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6.5780위안으로, 상하이에서 거래되는 역내 시장 환율 6.5729위안에 근접했다. 홍콩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지난 8일 이후 최대 1.8% 뛰었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역외시장에서의 이런 대규모 개입은 중국의 자본 유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외환보유고는 3조3000억 달러로 전월 대비 1080억 달러(약 131조원) 줄었다. 이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폭의 감소세다.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실물경제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어 중국발 글로벌 증시 하락에 제동이 걸릴 지는 미지수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MM)는 이날 지난해 자국 신차 판매가 2459만대로 전년보다 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1747만대)을 크게 따돌리고 7년 연속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경기둔화 속에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소형차를 대상으로 감세를 실시했기 때문에 그나마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라며 수요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시장에서의 신호는 중국 경제의 건전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낮은 원자재 가격은 정부 공식 경제지표보다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의 불투명성과 산더미처럼 쌓인 부채 등을 지적하며 “중국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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