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카오스] 통제력 상실한 중국은 ‘탄광의 카나리아’

입력 2016-01-08 10:35 수정 2016-01-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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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리한 환율개입에도 경기부양 성공 미지수…작년 성장률 25년 만에 최저 전망

중국은 탄광의 카나리아인가. 아니면 우리에 갇힌 코끼리인가.

새해 벽두부터 세계 시장을 혼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중국 증시를 둘러싸고 전문가들의 해석이 분분하다.

현재 세계는 중국의 급격한 위안화 평가 절하와 그로 인한 중국 증시 폭락의 연쇄에 휘말려 있다. 비관론자들은 중국 증시의 급락에 대해, 중국의 사정이 세계에 어느 정도의 파문을 일으키는지를 파악하게 하는 경종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중국을 우리 안의 코끼리에 비유한다. 그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자체적으로 통제돼 해외 투자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현재 중국 증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는 낮아도 그 파장이 올 들어 세계 시장을 크게 뒤흔들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지난 4일 세계 주요 증시는 기록적으로 부진한 성적으로 새해 첫 거래일을 맞았다. 원인은 7% 폭락한 중국 증시였다. 중국 금융 시장 취약성, 시장 통제력을 상실한 중국 당국의 능력, 중국의 성장 전망에 대한 불안감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작년 여름에도 중국발 악재로 세계적인 주가 하락의 충격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다시 혼란에 빠진 건 상황이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사이의 중론이다. BMO 프라이빗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 정부가 개입할 때마다 세계 시장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들은 지금 절망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민은행은 7일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51% 올린 6.5646 위안으로 고시하면서 5년 만에 위안화 가치가 최저로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 절하 폭도 지난해 8월 사흘간의 깜짝 절하 이래 가장 커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7% 이상 빠져 올 들어 두 번째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 장은 조기에 마감했다.

현재 위안화 약세를 주도하는 건 홍콩·런던 등 중국 본토 밖에 있는 위안화의 해외 시장이다. 이들 시장에서는 6일 전엔 위안화가 달러당 6.7310위안까지 떨어져 2010년 개장 이후 최저치로 밀려났다. 해외 시장은 규제의 사각지대다. 인민은행이 국유 은행을 통해 환율에 개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유 거래를 통해 환율이 정해진다. 이것이 당국의 규제 하에 있는 상하이 시장의 환율에 영향을 미치면서 위안화 약세에 박차를 가하는 구도가 되고 있는 것이다.

위안화 약세 유도는 수출 촉진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당국의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이날 증시가 폭락했다는 건 환율 조작을 통한 당국의 경기 부양 노력이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제조업 중심의 경제에서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로 이행하는 동안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됐다.

중국발 충격이 이처럼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건 다른 재료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연준과 ECB발 우려가 잦아들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중국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최근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 증시의 최대 악재로 중국을 꼽은 건 스트래티지스트 31명 중 7명에 불과했다. 다른 5명은 최대의 우려를 세계적인 경기 침체 혹은 경기 둔화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와 중국 경제의 움직임을 구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150%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성장률은 7.4%에서 7%로 둔화했다. 작년 전체로는 중국 증시는 급락하는 국면이 있었지만 10% 상승했다.

중국 경제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 정부가 오는 19일 발표하는 201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를 밑돌아 25년 만의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픽테 자산운용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투자전략가는 “세계에서 중국 경제의 비중은 중국 증시보다 훨씬 크다”며 “중국 시장의 변동성을 올해 주요 위험요소로 보지 않지만 중국 경제 악화가 미국과 유럽 경제에 전염된다면 사태의 위험성은 훨씬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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