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걷는 증시] ①22일만에 외국인 ‘팔자’ 멈췄지만…

입력 2016-01-07 10:44 수정 2016-01-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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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中쇼크, 北 도발…대외악재에 ‘자금이탈 다시’

2016년 한국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순탄치 않은 경로를 예고하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4일에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신흥국 불안이 중국 금융시장의 발작으로 나타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일에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이라는 복병까지 나타나 국내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저유가와 미국 금리인상 영향으로 외국인은 국내증시를 속속 떠나고 있지만,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도 반전을 이끌어내기에 역부족이다.

당장 피부에 와 닿는 수급 측면의 악재는 외국인의 ‘셀코리아’(Sell Korea)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5일까지 2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빼낸 자금은 3조7052억원에 달한다. 기간 기준으로 2008년 1월3~31일(총 21거래일)을 넘어 역대 4번째 장기간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6일에도 외국인은 1630억원을 순매수하며 기록을 멈췄지만, 이는 한국항공우주 대량매매금액(약 2700억원)이 일시에 반영된 것일뿐 매도추세가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다. 실제 이날 외국인은 장중 1075억원을 내다 팔았다.

문제는 외국인의 증시이탈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는 데 있다. 최근의 외국인 이탈에는 저유가, 환율, 신흥국 증시 불안 등 여러 요인이 복합돼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저유가다. 기름 값이 낮아지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에 부닥친 중동 산유국의 국부펀드가 신흥국 증시에서 투자금을 회수한 데 따른 현상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전후로 나타난 달러화 강세도 외국인 이탈의 원인이다.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한국 주식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원인은 중국발(發) 불안에 따른 신흥국 전체의 동조현상이다.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신흥국이 한 묶음으로 생각하는 외국인 투자자로서는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그대로 한국에도 적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12월 말께 1000억원 미만 선으로 잦아드는 기미를 보였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중국 증시가 급락한 지난 4일을 기점으로 다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은 “문제는 돈을 넣는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있는 투자처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주식자산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전 세계 공통적인 현상인데, 외국인으로서 ‘한국은 정말 다르니 사야겠다’하는 식으로 매력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주변 환경도 추세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의 불안은 자원수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결국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면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이탈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발(發) 리스크도 증시의 새 위협요인이다. 핵실험 당일은 국내 증시의 ‘학습효과’ 덕에 일단은 무사히 넘겼지만 이후 국제사회의 대응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이슈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각종 대외 악재에 북한 리스크 등 연초부터 악재가 쌓이면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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