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 규제의 역설…규제 때마다 총기업체 주가는 되레 상한가

입력 2016-01-06 08:52 수정 2016-01-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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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5일 총기규제 행정명령에 투자자들 오히려 ‘환호’…스미스&웨슨 주가 11% 폭등

미국이 총기 규제의 역설에 빠졌다.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려 할 때마다 오히려 총기업체 주가가 상한가를 치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신원조회 강화를 골자로 하는 강력한 총기 규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CNN머니에 따르면 이번에도 투자자들은 규제 강화 소식에도 총기업체 주식을 앞다퉈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장소에 상관없이 모든 총기 판매인은 연방정부의 면허를 얻어야 하며 구매자 신원조회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총기박람회나 인터넷, 벼룩시장 등에서 임의로 총기를 거래하는 행위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눈물로 호소했다.

그러나 총기업체인 스미스&웨슨 주가는 이날 11.1%, 스트럼루거 주가는 6.8% 각각 폭등해 시장이 규제 강화에 환호하는 듯한 아이러니한 모습을 연출했다. 탄약업체인 올린(총기업체 윈체스터 모회사)과 비스타아웃도어 등도 강세를 보였다. 총기를 포함한 사냥장비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스포츠용품업체 카벨라 주가도 1.4%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규제 행정명령 가능성을 시사한 지난달에도 총기업체 주가가 큰폭으로 뛰었다. 지난달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규제 법안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미국 전역에서 160만정의 총기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총기 신원조회가 늘어나는 것은 제품 매출이 증가했다는 방증으로 보고 환영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실제로 스미스&웨슨은 지난달 연방수사국(FBI)의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 증가를 근거로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규제 강화로 향후 총기를 사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로 소비자들이 앞다퉈 구입에 나서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총기업체 매출이 쑥쑥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총기 규제 강화를 추진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첫 대선에 승리한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스미스&웨슨 주가는 808% 뛰어 애플(550%)과 구글(315%) 주가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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