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추가 부양책 놓고 갑론을박…전문가들 “유로존 추가 양적완화 없을 듯”

입력 2015-12-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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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거듭 추가 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시장에서는 내년에 ECB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는 없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3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의 전문가들이 내년 ECB가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설문에서 대다수가 ECB가 대규모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대비된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시작했다. 지난 3일에는 이 양적완화 시행 기간을 2017년 3월까지 최소한 6개월 연장하는 대신 예금금리를 마이너스(-)0.2%에서 -0.3%로 인하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추가 양적 완화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 터라 ECB의 결정은 실망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적극적으로 추가 부양책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전문가들이 ECB의 추가 부양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것은 낙관적인 성장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ECB는 양적완화 효과에 따라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1.7%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1.5%와 비교해 상승한 수치다. 설문에 참가한 이코노미스트의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 중간값 역시 올해보다 소폭 개선된 1.6%다. 또 물가상승률은 현재 0.2%에서 내년에는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다리오 퍼킨스 롬바르드스트리트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차원에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ECB가 추가 부양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의 통화 정책 괴리감도 배제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ECB는 예금금리를 인하하면서 긴축기조로 한 발짝 다가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과 정책적으로 반대 행보를 가게 됐다. 이 영향으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내년 추가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어지면 유로화 가치는 한층 더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ECB가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조나단 로이네스 수석 유럽 경제학자는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경제 회복세 둔화가 이어지고 인플레이션율이 낮을 경우 경기 부양 압박은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년 넘게 1%대를 밑돌고 있다. ECB가 제시한 물가상승률 목표는 2%다.

일각에서는 ECB의 추가 부양 효과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양적완화 등 통화정책 자체보다는 구조적 개혁과 정치적인 조치가 동반돼야 유로존 경기회복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지 매그너스 UBS 선임 경제 고문은 “ECB가 벽에 부닥쳤다”며 “추가 행동은 금융시장을 자극하겠지만 ECB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이 유로존의 성장세와 수요를 저지하고 있는 요인들과 관련이 있는지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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