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꼰대가 되기는 쉽다

입력 2015-12-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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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욱 PD·미디어콘텐츠창작자협동조합 이사

우리는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소통을 한다. 재미있는 점은, 늘 하는 일인데도 스트레스의 대부분을 소통 부재나 단절, 즉 인간관계에서 받는다는 것이다. 불통은 대체 어디에서, 이다지도 자주 오는 걸까.

방송영상학을 전공하고 MPP(다수 방송채널 사용사업자)에 입사해 매일 아침 리서치 업체가 보내오는 시청률 리포트를 받아보게 됐다. 놀라웠던 건 당시 시청률 1위 채널이 내 생각과 너무 달랐다는 점이었다.

동문을 만난 자리에서마다 어느 케이블 채널이 시청률 1위일 것 같은지 물었다. 예상대로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는 게임채널을, 미드를 즐기는 친구는 드라마 채널을 꼽았다. 우리 모두의 예상을 깬 1위 채널은 어린이 채널이었다. 분석인즉슨 엄마들이 ‘짱구는 못 말려’를 틀어놓으면 아이에게서 해방되어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 혹은 ‘보고 싶은 것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상을 자신의 기준으로 본다. 시청률 1위를 못 맞히는 이유다.

자신의 기준만을 고집하는 사람을 흔히 ‘꼰대’라 부른다. 말이 안 통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말해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꼰대’라고 못을 박는다.

꼰대가 되기는 쉽다. 되지 않는 것이 어렵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니까. 그리고 꼰대가 되지 않으려 계속 노력해야 하니까.

독일의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야당 의원들을 등용하고, 전 정권의 정책도 수용하는 등 포용과 양보의 리더십으로 압도적이고 지속적인 지지를 받아 3선 총리가 됐다. 소통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혹시 당신의 주변 모두가 답답하다고 느낀다면 점검해보자. 잘 듣고 있는지, 넓은 영역에서 다양한 정보를 받아보고 있는지, 스스로 포용과 양보를 하고 있는지, 상대의 눈높이를 알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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