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통법 ‘딜레마’로 빈약한 배당 ‘보따리’

입력 2007-05-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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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주 서울 NH 미래에셋 등 배당금 축소…지난해 전반적인 실적 ‘흉작’도 한 몫

증권사들이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6년 3월)에 전반적으로 ‘흉작’을 거두면서 올해에는 지난해 만큼의 배당금을 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2008년 ‘금융투자과 자본시장에 관한 법률(이하 자통법)’ 시행으로 자기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마냥 배당금을 풀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도 요인이 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3월결산인 22개 상장 증권사(증권지주회사 ‘한국금융지주’ 포함) 중 2006년도 결산 현금배당을 결의한 곳은 현재까지 4개사에 이른다.

한국금융지주가 보통주 1주당 700원, 우선주 761원씩 41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이 주당 500원(이하 보통주, 배당총액 185억원), 서울증권 20원(53억원), NH투자증권 100원(26억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에 비해 보통주, 우선주 각 300원씩 총 173억원이나 축소한 규모다. 미래에셋과 서울증권은 각각 지난해의 절반인 500원, 20원으로 줄였다. NH투자증권은 3분의 1 수준이다.

이 같은 배당금 감소는 대우증권 등 몇몇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영업외수익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2005년도에 비해 62.7% 줄어든 2106억원에 그쳤다. 또 서울증권은 38.2% 감소한 143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NH투자증권은 무려 82.8%나 줄어든 33억원 정도에 머물렀다.

반면 순이익은 늘었지만 배당금으로 풀기 보다는 자통법에 대비해 ‘실탄’을 비축해 두려는 증권사도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순이익이 24.9% 늘어난 1143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자통법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대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사내유보비율을 늘려 투자재원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통해 주주 이익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 김희준 애널리스트는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자기자본을 키우는 게 최우선 목표가 되면서 예전처럼 무조건 배당을 많이 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증권사들이 배당성향을 낮춰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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