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WTI 가격 5년 4개월 만에 역전…패리티 실현되나

입력 2015-12-23 08:07 수정 2015-12-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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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 수출 금지 해제에 국제유가 희비 엇갈려…미국 안팎의 원유생산 흐름 변화도 한 몫

글로벌 원유시장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5년 4개월 만에 뒤집혔다. 이에 장기적으로 브렌트유와 WTI 가격이 동등한 ‘패리티(Parity)’ 상태가 될지 주목된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22일(현지시간)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24센트(0.66%) 하락한 배럴당 36.11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가격은 33센트(0.92%) 상승한 36.14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WTI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 201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WTI는 북반구 겨울 수요 증가와 저가매수세 유입에 소폭 반등했지만, 브렌트유는 공급 과잉 우려에 약세가 지속됐다. 미국산 원유 수출 금지 해제도 WTI와 브렌트유 명암을 엇갈리게 했다. 미국 의회가 40년 만에 원유 수출 금지를 해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해당 법안에 서명하면서 미국산 원유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WTI의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는 브렌트유에 가격 하락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가 내년 1월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산 원유까지 국제 시장에 유입되면 유가 하락의 주요 요인인 공급 과잉 우려가 심화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평균 원유 공급은 수요를 하루 100만 배럴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브렌트유와 WTI 가격 전망은 엇갈린다. 미국 안팎의 원유생산 흐름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회원국이 감산 합의에 실패한 가운데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들은 증산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세계 원유 매장량 기준 4위인 이란의 시장 복귀 시점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세계 원유 산유량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브렌트유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내 원유생산량은 올해 초 하루 평균 960만 배럴로 최고점을 찍고 나서 감소세가 이어져 WTI가 브렌트유보다 공급과잉 압박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유가의 흐름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유가를 끌어올릴 요인이 없어 내년 전망도 비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2016년 4분기 유가가 균형을 되찾을 때까지 공급량은 수요량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에너지애스팩츠도 내년 4분기 유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OPEC의 산유량에 따라 세계 원유 재고 감소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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