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이엔씨, 국내 1위 해상용 통신장비업체

입력 2007-04-30 09:51 수정 2007-04-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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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한 우물 결실 기대…수출로 활로 모색

-30년간 한 우물 결실 기대…수출로 활로 모색

-고배당 차등배당 주주우선 정책도 눈길

모르는 길을 운전할 때 운전자들은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자주 받는다. 만약 이정표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목적지에 다다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해상용 네비게이터, 해상조난안전시스템 등 바다에서 필요한 장비만을 30년간 만들어 온 국내 업체가 있다.

삼영이엔씨는 1978년 당시 해상장비를 독점하다시피 하던 일본을 앞서는 세계 최고의 해상용 장비를 만들겠다는 설립자의 일념으로 세워져 30년간 탄탄한 기초체력을 쌓아온 곳이다.

◆수출로 인정받는다

삼영이엔씨는 국내 해상용 통신장비 1위 업체로 지난 200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6년 매출액 기준 수출과 내수 비중은 8대 2로 수출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상용 장비는 ‘신뢰성’이 중요하다. 상선이건 어선이건 바다에서 몇 달간 지내야 하는데 관련 장비가 말썽이라면 난감하지 않겠는가.

삼영이엔씨는 꾸준히 이익의 10%를 R&D에 투자한 덕인지 불량률 연 1%를 밑도는 안정성을 갖췄다.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 3개의 지사를 두고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러시아, 스페인, 우루과이 등 48개국에 80여개의 AS센터를 갖춰 놓은 상태다.

황원 삼영엔씨 대표(사진)는 “이미 15년전쯤부터 해외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해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며 “설립 당시 목표였던 일본 수출도 올해 4월말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현재 삼영이엔씨가 만드는 제품 18개 중 IT관련 기술과 접목된 7~8개의 제품의 기술력은 이미 일본을 3년에서 5년정도 앞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GPS플로터(GPS위성항법장치·사진)가 지난해 유럽제품 인증(CE)을 획득했으며, 지난달에는 전자해도가 내장된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특허를 얻었다.

이처럼 삼영이엔씨가 수출에 매진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의 파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상 무차별적인 선박 및 어선증가를 막기 위해 소형선박을 감축시키고 있다”며 “다만 2008년부터 해군함정 신건조와 대체수요가 맞물리며 국내에서도 100억원이상의 매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를 키워라

지난해 삼영이엔씨는 매출 292억원, 영업이익 26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내수의 60%를 차지하는 방위산업에서의 부진이 주요인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5% 수준.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일본 진출에 이어 올해 7월부터 중국, 러시아의 300톤급 이하 소형선박에 대한 AIS 유예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미국 선박통신장비 유통업체인 나비스(NAVIS)와 5년간 독점유통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약에 따르면 삼영이엔씨는 올해부터 2011년까지 최소 4600만달러 이상의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또한 4월 말부터는 삼영이엔씨 황 대표의 회사설립 최초 목표였던 일본 시장에 진출, GPS플로터 등을 공급한다.

김연우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GPS장비가 미국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가운데 전자지도 탑재 등으로 원가절감 및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지난해 실적 부진은 해소될 전망”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등의 신규 진입 가능성을 감안할 때 GPS장비 사업 매출이 올해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영이엔씨의 손익분기점(BEP)은 매출 230억원으로 이를 넘어서게 되면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다. 삼영이엔씨는 해외 수출과 국내 방위산업부문 회복에 힘입어 2009년에는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회사측이 제시한 예상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420억원, 1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은 44% 증가에 그치지만 영업익은 무려 285% 급증이 예상된다.

한양증권은 이보다는 다소 보수적으로 매출 376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제시했다.

◆이익, 주주와 나눈다

삼영이엔씨가 주목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주주우선정책 때문이다.

코스닥 기업으로는 드물게 2005년부터 3년간 순익의 30%이상을 정액배당하고 있으며, 대주주의 경우 차등 배당한다.

2006년에는 소액주주 200원, 대주주 50원의 차등배당을 실시, 전체 순이익의 51%인 13억1500만원을 배당했다. 올해에는 주당 250원이상의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삼영이엔씨는 최대주주는 황원 대표(26.46%)외 인으로 총 27.00%를 가지고 있다. 2003년 코스닥 상장 당시 50%를 웃돌던 황 대표의 지분 중 일부를 기관에게 매각했다. 현재 장기 가치투자로 유명한 한국밸류자산이 지분 8.4%를 가지고 있으며, 신영투신도 5.54%를 보유중이다.

다만 삼영이엔씨의 발행주식수는 880만주로 적은 편이며, 국제법과 국방부 예산에 따라 매출이 변동될 수 있다.

삼영이엔씨는 국제법상 규정된 의무장비인 GMDSS(해상조난안전시스템)장비, GPS플로터,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등은 각국의 법제화 정도와 시기에 따라 수요가 변동될 수 있으며, 방산장비의 경우 국방예산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정당한 가치평가 이후 유상증자 검토

“발행주식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종종 받는다. 하지만 회사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 받을 때까지는 유상증자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2년 후쯤이면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원 대표는 삼영이엔씨의 주가 약세 요인으로 지적되는 발행주식수 및 거래량 부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물량이 좀 적더라도 주가가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한다고 판단될 때 추가적인 주식발행을 검토하겠다는 얘기다.

지난 1978년 삼영사로 출발해 삼영전자공업, 삼영이엔씨로 이름은 몇번 바뀌었지만 황 대표는 해상용 통신장비 한 우물만을 고집해 왔다.

황 대표의 1차적인 회사설립 목표였던 일본을 앞서는 제품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목표는 세계적인 글로벌 메이커가 되는 것이다.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우리는 계속 발전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것으로 마음먹고 있다”며 “1~2년 정도 장기투자를 하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영이엔씨의 발행주식총수는 880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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