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소비층, 블루슈머를 잡아라

틈새시장 공략으로 성공 창업

지난 1월 통계청은 최근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양상 변화를 통계로 분석한 결과 ▲아침사양족 ▲워킹맘 ▲살찐 한국인 등 다양한 대상을 '블루슈머'로 규정한 바 있다.

블루슈머란 경쟁 없는 시장인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란 뜻인 '컨슈머(Consumer)'가 합성된 말로 경쟁자가 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를 의미한다.

업계에 따르면 창업시장도 블루슈머를 주 고객으로 하는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유기농 관련 업종을 비롯해 저칼로리·저지방 메뉴를 도입하는 음식점이 늘어나고 일하는 엄마와 바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업종이 급부상하고 있다.

◆ 비만 해결 위한 저칼로리 메뉴 인기

서구식 식습관이 자리 잡고 트랜스지방의 섭취가 늘면서 국민 전체가 비만으로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창업시장에서는 저칼로리, 웰빙 메뉴 등 안전한 음식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메밀 전문점 '행촌'은 강원도 봉평에서 생산하는 메밀과 천연재료를 사용한 메뉴를 제공, 웰빙족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메밀은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 비타민 등이 3배가량 높아 건강식으로 알려진데다 섬유소가 많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선호되고 있다.

특히 행촌의 육수는 다른 육수처럼 물과 섞지 않고 원액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웅택 '행촌' 사장은 "메밀이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작년부터 매출이 20~30% 정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시장에서도 건강을 앞세운 전통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인간문화재나 지역 명물주를 중심으로 건강도 생각하는 주류제공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여성이나 젊은 층들이 전통주를 많이 찾고 있다.

대표적인 전통주로는 '짚동가리쌩주'에서 출시한 충남 아산 전통주인 생주와 '뚝배기탁배기'가 판매하고 있는 '참살이탁주' 등이 있다.

◆ 아침식사 거르지 마세요

지난 1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대 한국인의 절반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의 불안정과 고령사회를 대비해 자기계발까지 신경 쓰는 직장인이 늘면서 24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규칙적인 식습관 해결을 위해 포켓 샌드위치 전문점 '빵파네'는 아침을 거르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개성이 강한 젊은층의 구미에 맞게 속 재료와 빵을 고객이 직접 선택해 먹을 수 있는 DIY 형태 포켓 샌드위치 전문점을 선보이고 있다.

아침배달 전문점 '명가아침'은 국, 탕, 찌개, 반찬 등을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 형태로 고객에게 배송해 준다.

아침 7시전까지 무료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바쁜 싱글족 직장인들과 맞벌이 부부 등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금주 식단을 확인한 후 인터넷으로 주문만 하면 돼 이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락 배달업체 '스sor박스'는 과일과 샐러드를 도시락 형태로 고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도시락 별 칼로리 정보도 제공하고 있어 칼로리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다.

심효섭 '스낵박스' 사장은 "과일, 샐러드 메뉴로 간편하고 부담 없는 한 끼가 가능하다"며 "특히 아침에 짧은 시간에 가벼운 식사를 원하는 출근 전 직장인들의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3050' 워킹 맘(Working mom)을 위한 대행 서비스 인기

30∼50대의 일하는 엄마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아이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가사노동과 육아 등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전업주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이를 대신해줄 수 있는 육아·자녀교육, 집안일 대행 서비스와 유아용품 방문대여업체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기저귀대여업 '베이비아트'는 순면 기저귀를 개별 세탁 서비스 및 대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대여한 기저귀는 방문해서 수거하고 각 가정에서 세탁하는 것처럼 개별 세탁한다.

특히 이 곳은 수거한 기저귀를 한꺼번에 세탁하는 공동세탁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안전한 것을 아이에게 주고픈 엄마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이의 교육과 놀이를 함께 책임져 줄 '에듀시터'(edu-sitter)와 플레이튜터(play tutor) 서비스도 성장하고 있으며 ▲청소대행업 ▲공부방 ▲반찬 전문점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설명>

창업시장에서 새로운 소비계층인 '블류슈머(Bluesumer)'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비만인구 급증이 사회현상으로 제기됨에 따라 저칼로리 재료인 '메밀' 음식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메밀음식 전문점 '행촌'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