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앞두고..한은, 금투자 손실 1조4000억원 63빌딩 날렸다

입력 2015-12-15 10:48 수정 2015-12-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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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땐 금값 하락 추가손실 불가피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을 앞두고 한국은행의 금 투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미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화와 같은 기축통화의 가치는 상승하고 유가와 금 등과 같은 상품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이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한은이 외화자산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금은 104.4톤(t)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84.4t에서 2013년에 20t을 추가로 구입해 100t이 넘는 금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9년 만에 올릴 경우 미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서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시세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같은 기축통화와 금 등 상품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한은이 자체적으로 책정하고 있는 금의 장부가는 47억9470만 달러(1트로이온스당 1427.65달러)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의 1트로이온스 가격은 15일 기준 1063.40달러로, 한은이 보유한 금의 장부가(47억9470만 달러)와 시세가(35억6944만 달러)의 차이는 12억2526만 달러에 달한다.

원·달러 환율 종가 1184.8원(14일 기준)을 적용하면 원화로는 약 1조4517억원으로 추산된다.

한때 1조원 이상 호가했던 63빌딩을 공중에 날릴 판국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정상화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금값이 15% 이상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금값이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한은이 금을 보유하는 것은 수익 다변화, 리스크 분산투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시세가에 따라 매입과 매도를 쉽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김중수 전 한은 총재 재임시절인 2011년 금 보유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2010년 약 8000만 달러였던 금 보유액은 2011년 21억6000만 달러로, 1년 새 무려 27배나 증가했다. 안정적인 외환보유액 운영을 위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후 한은은 대규모 투자 손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서명국 한은 외자기획부 운용기획팀장은 “금 투자 운용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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