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임박]④글로벌 통화정책 충돌…그레이트 다이버전스 현실화

입력 2015-12-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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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과 다른 주요국과의 금융 정책의 괴리도 한층 심화한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은 자국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잇따라 기준금리 인하나 완화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전세계 통화정책이 '대분열(great divergence, 그레이트 다이버전스)'을 일으키면서 금융시장에서 혼란이 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4일 정례통화정책회의에서 이미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0.2%에서 -0.3%로 더 내렸다. 이와 함께 월 600억 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2017년 3월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저물가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유로존 주변국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 3개국은 ECB의 금리 인하 영향으로 금리를 마이너스 권까지 낮췄다.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건 개인이 은행에 돈을 맡길 때, 혹은 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예치할 때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지난 10일 기준금리(OCR)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뉴질랜드의 금리인하 조치는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 나라 기준금리는 1999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질랜드 중앙은행 역시 더딘 경제 성장과 물가상승률을 금리 인하 이유로 꼽았다.

같은 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6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1일 정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1%로 유지하기로 했다. 은행은 금리 동결 이유에 대해 경기 냉각 위험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 위험도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인플레율에 따라서는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해 초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경기침체에 빠진 캐나다는 이번 달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낮고 경기회복세가 부진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원래 그레이트 다이버전스는 1800년대 전후 영국의 산업혁명 이래 동서양간 성장률과 소득 격차가 확대된 시기인 '대분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등의 엇갈린 통화정책을 일컫는 말이 됐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그레이트 다이버전스는 지난 1994년 미국과 독일간의 통화정책이 어긋난 이후 약 21년 만에 있는 벌어지는 일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치는 더욱 올라 상대적으로 유로화 등 다른 통화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이 글로벌 유동성을 블랙홀처럼 끌어당겨 한국 등 신흥국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1994년 미국 금리 인상으로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 남미에 외환위기가 발발했고 동아시아 금융위기도 초래됐다. 2004년 미국 금리 인상 당시에도 역시 신흥국이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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