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터 바꿔야 한국 주부 마음 얻는다”… 글로벌 브랜드의 현지화 가속

입력 2015-12-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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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제로투세븐)
(사진제공=제로투세븐)

안전과 위생을 중시하는 깐깐한 한국 주부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거나 단기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단순한 로컬라이징 마케팅에서 나아가, 한국 고유의 문화와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의 ‘소재’부터 재개발하고 변경하는 근본적인 현지화로 국내 주부들의 마음을 공략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이 독점 수입·유통하는 ‘토미티피(tommeetippee)’가 지난 9월 출시한 PESU(폴리에스테르설폰) 소재 토미티피 ‘모성수유 PESU 젖병’은 유아용품 로컬라이징 사례의 대표로 꼽히며 한국 엄마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모성수유 PESU 젖병’은 제로투세븐이 영국 본사를 3년간 설득한 끝에 탄생한 제품으로, 한국 고유의 수유 문화와 아시아 아기의 특성이 반영된 ‘한국 맞춤형’ 젖병이다.

영국 점유율 1위, 판매 1위를 기록하는 국민 브랜드인 토미티피의 주요 젖병은 유럽의 스팀 소독 방식에 적합한 PP(폴리프로필렌) 재질로 이루어져 있었다. PP소재는 가볍고 합리적인 가격에 유럽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지만, 제로투세븐과 토미티피는 전통적으로 젖병을 삶아서 소독해 사용하던 한국의 수유 문화에 더욱 적합한 PESU 소재를 신제품 소재로 선정해 가볍고 깨지지 않는 PP와 열에 강한 유리의 장점을 결합시켜 선보였다.

PESU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환경호르몬과 BPA(비스페놀A)가 유출되지 않는다고 승인한 인체에 가장 안전한 소재로서, 삶아서 소독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안전에 민감한 한국 엄마들의 성향도 만족시킨다.

이 밖에도 토미티피는 유럽 아기의 구강 구조와 젖꼭지를 빠는 속도에 차이가 있는 아시아 아기들의 특성을 반영해 기존 젖꼭지보다 유속이 느린 ‘0단계 신생아 젖꼭지’도 함께 선택 적용하는 등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 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토미티피의 ‘모성수유 PESU 젖병’은 전 세계 40개국에 진출한 50년 전통의 영국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엄마들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제품을 소재부터 새롭게 바꿔 현지화한 사례”라며 “깐깐한 한국 엄마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번 제품은 세계 최초 한국 출시를 시작으로 아시아 및 세계 시작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주방용품 업체에서도 한국인의 식습관과 특성을 연구, 이에 맞춰 소재를 변경해 현지화한 제품으로 국내 주부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독일의 명품 주방용품업체 휘슬러코리아의 한국형 주방칼인 ‘프리미엄 나이프’가 대표적이다.

휘슬러코리아의 ‘프리미엄 나이프’는 단단하거나 고염분의 식재료 손질이 잦은 한국 음식의 특성상 칼이 무뎌지기 쉽다는 점을 고려해 휘슬러 독일 본사가 칼의 소재를 수정한 주방칼이다. 한국 식문화 연구를 토대로 소금과 고온에 강한 금속인 몰리브덴 함유량을 증대시킨 스테인레스 스틸을 적용, 칼을 자주 갈지 않아도 쉽게 무뎌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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