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어요? 애플의 아이폰 배터리 케이스

입력 2015-12-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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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아이폰도 놀랐을 것이다. 애플이 별안간 아이폰6와 아이폰6s를 위한 공식 케이스를 선보였다. 이름은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 가격은 13만 9000원.

나는 현재 아이폰6s 실리콘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부드러운 그립감도 좋고, 버튼을 누를 때의 느낌도 좋아 만족하고 있다. 그런데 이건 뭐란 말인가. 갑자기 배불뚝이가 나타났다. 아니다, 뒷면이 튀어나왔으니 꼽추일까.

아무래도 아이폰6s의 배터리 사용시간에 대한 자유를 주고 싶었던 모양인데… 이건 서드파티 업체의 몫으로 남겨두어도 좋지 않았을까? 아이폰과 배터리 케이스를 동시에 충전하면 최대 통화시간이 25시간에 달하며, LTE 환경에서 인터넷 사용 최대 시간은 18시간이라고. 확실한 장점도 있긴 하다. iOS와 완벽하게 호환되는 액세서리인 만큼 잠금 화면과 알림 센터에서 스마트 배터리 케이스의 잔량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러는 차콜 그레이와 화이트의 두 가지. 배터리 용량은 1,877mAh다. 여러모로 괜찮은 배터리 케이스다. 가격도 난 쿨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디자인은 봐도 봐도 슬프다. 아이폰을 날씬하고 예쁘게 만들려고 배터리 용량을 일부 포기했던 것인데, 이제 와서 이게 뭐란 말인가. 볼수록 기분이 이상하다. 어린 왕자가 그렸던 코끼리를 집어삼킨 보아뱀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애플은 이걸 모자라고 우기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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