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ECB 총재는 슈퍼 마리오?…달러 약세로 한숨 돌린 신흥국

입력 2015-12-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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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신흥국에 구세주로 부상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ECB의 추가 완화 조치가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유발하면서 유로가 달러 대비 강세로 전환, 최근 달러 강세로 곤경에 처한 신흥국들의 대출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세계의 달러 의존에 대해 경고했다. 미 금융 당국이 사실상의 제로 금리 정책을 계속하는 사이에 달러화 차입이 급격히 팽창했다. BIS에 따르면 미국 이외 은행의 달러화 차입은 지난 2분기(4~6월)에 9조8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3조3000억 달러가 신흥시장에 대출해준 것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 신흥 시장에서 문제가 발생, 광범위한 금융·경제의 불안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말레이시아 등의 위험이 특히 높다고 분석했다.

BIS는 “달러가 더 오르면 최근 달러화 부채를 늘려온 신흥국 기업의 상환 능력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엘가 바트슈 글로벌 공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일자 보고서에서 “당초 시장을 실망시켰을 수도 있지만 ECB가 이달 회의에서 시장의 기대 이상의 조치를 밝히지 않은 건 긴 안목으로 보면 좋은 전략이었을 지도 모른다”며 “유럽과 미국의 정책이 괴리하려 할 때 하나가 너무 강하게 나오면 여전히 취약한 세계 경기 회복이 좌절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ECB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마이너스(-)0.2%인 예금금리를 -0.3%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저물가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마이너스 금리 확대는 은행들의 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조치다.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현행 0.05%로 동결했다. 유로화 표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은 2017년 3월까지 연장하고 매입 대상에 독일 주 정부 등이 발행하는 지방채도 추가하기로 했다. 다만, 자산 매입 규모는 기존대로 월 600억 유로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자산 매입 규모 확대를 기대했던 터라 ECB의 이날 결정은 실망감으로 이어졌다. 이 영향으로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증시는 3% 급락세로 마감했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한때 3% 넘게 급등했다.

8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1% 오른 1.0834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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