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風' 외식업 창업 열풍 분다

입력 2007-04-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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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코드 맞춘 해산물 요리 등 신세대 인기 높아

창업시장에서 ‘일본풍(風)’ 외식업이 최근 몇 년 동안 급속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일본 라멘집과 회전 초밥집, 씨푸드 레스토랑 등이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서울 신촌이나 대학로처럼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에는 일본풍 외식가게가 즐비하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식 외식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1990년대 미도파백화점과 제일제당이 도입한 패밀리레스토랑이었다.

하지만 미국식에 밀려 자취를 감추고 2000년 전후로는 돈가스·우동 전문점 등이 소자본 창업으로 성행한 후 2003년부터는 주점인 오뎅바·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 등이 생겨나 빠른 발전을 이뤘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그동안 소비자들은 반일 감정 때문에 일본 문화에 대해 배타적이었다"며 "일본 음식문화를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문화코드로의 인식이 팽배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극도로 높아진 다국적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에 각광받는 일본식 창업 아이템 중 하나는 얼큰한 한국식 라면의 명성에 도전장을 내민 일본식 라멘이다.

일본식 라멘은 생면과 돼지·닭 뼈 등을 우려낸 국물로 신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일본라멘·돈가스 전문점 '하코야'는 현지 유명 라멘집 60여 곳의 레시피를 재현해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이화여대 앞에 위치한 하코야는 연일 여대생은 물론 유명 인사들과 연예인들까지 찾아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전재원 하코야 대표는 "일부 마니아층은 정기적으로 이곳을 찾고 있다"며 "라멘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음식은 우리의 입맛에도 잘 맞아 거부반응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웰빙의 영향에 따른 해산물의 높은 관심도 일본식 외식산업이 각광받은 이유 중 하나다.

해산물퓨전포차 '조치조치'는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한·중·일 3국의 퓨전해물요리만을 모아 메뉴로 구성했다.

매장 인테리어도 섹션별로 나눠 각 나라의 특색을 반영했다. 이환중 조치조치 대표는 "이자카야 주점이 늘어남에 따라 차별성을 갖춘 컨셉트의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며 "고객의 다양한 선호도에 맞는 요리를 나라별로 선택할 수 있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지리상 가까워 비슷한 음식문화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중 대표적인 음식이 어묵, 회, 김초밥 등이다.

이 중에서 어묵은 가장 서민적인 음식으로 꼽혀 최근에는 오뎅 바가 이같은 친숙함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뎅사께'는 일본식 분위기의 매장에서 정종(사께)과 어묵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또한 모두 손으로 만든 수제어묵요리와 함께 해물 요리도 더욱 강화해 60여 가지 메뉴를 선보여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해주고 있으며 국물 맛 또한 일품이다.

이신천 오뎅사께 대표는 "일본풍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수시로 일본을 방문해 새로운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소장은 "해외여행증가와 반일 감정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세대들에 의해 일본 외식 문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음식의 특성에 맞는 인테리어와 소품, 간판 등에 현지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설명>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새로운 문화에 대한 요구 등으로 일본풍 외식업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일본식 퓨전 해물요리를 통해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는 '조치조치'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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