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1월 25일 飮水思源(음수사원) 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하라

입력 2015-11-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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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음수사원(飮水思源), 김영삼 대통령의 서거를 깊이 애도하면서’라고 썼다.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근원을 생각하듯 지금 민주주의가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 글은 관계가 틀어진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총재의 화해 표시이기도 했다.

음수사원의 출전은 중국 남북조시대의 시인 유신(庾信·513~581)이 쓴 ‘징조곡(徵調曲)’이다. “열매를 딸 때는 그 나무를 생각하고 / 물을 마실 때는 그 근원을 생각한다”[落其實者思其樹 飮其流者懷其源]는 시구에서 나왔다. 여기에서 보다시피 원래는 사원(思源)이 아니라 회원(懷源)인데, 思보다는 懷가 좀 더 그윽하고 깊은 인상을 준다. 두 구를 줄여서 낙실사수 음수사원(落實思樹 飮水思源)이라고 한다.

유신은 양(梁)나라에서 벼슬해 상동국상시(湘東國常侍)를 지내고 우위장군(右衛將軍)을 거쳐 무강현후(武康縣侯)에 봉해졌다. 양 원제(元帝)의 명으로 서위(西魏)에 사신으로 갔으나 그가 떠나 있는 동안 양나라는 서위에 멸망당했고, 그는 20여 년간이나 그곳에 억류돼 벼슬을 살아야 했다. 이때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시라고 한다. 두보가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이라는 시에서 “청신하긴 유개부 같고”[淸新庾開府]라고 읊은 유개부가 바로 유신이다.

음수사원과 비슷한 말에는 결초보은(結草報恩) 엽락귀근(葉落歸根) 등이 있다, “한 방울의 물의 은혜는 흘러나오는 샘물로 갚아야 한다”[滴水之恩當涌泉相報]는 말도 알아둘 만하다.

반대말로는 유비의 아들인 후주(後主) 유선(劉禪)이 즐거움에 젖어 촉나라를 잊었다는 낙불사촉(樂不思蜀), 자국의 역사를 잘 모르거나 망각한다는 수전망조(數典忘祖), 배은망덕(背恩忘德), 망은부의(忘恩負義)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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