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이전 단계와 비슷해”

입력 2015-11-1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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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중국, 경제 균형 위해 경제구조 소비 중심으로 전환해야”

중국의 현재 모습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이전과 비슷하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잃어버린 20년’은 일본이 거품 경제 붕괴 이후 1991년 3월부터 2011년까지 20년간 겪은 경제 침체기를 뜻한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중국이 차트상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이전과 유사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보고서에서 SG는 인프라 투자 확대로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비중이 증가하는 것에 주목했다.

1950~160년대 일본이 평균 10%의 고속성장을 추구할 당시 고정자산투자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20%에서 30%까지 치솟았다. 1973년 초에는 고점인 36%에 도달한 이후 10년간 20%대까지 하락했다. 현재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비중은 GDP의 46%에 달한다.

보고서는 현재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비중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경제 균형을 위해 경제구조를 소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은 투자를 줄이고 소비를 늘리는 형태로 경제구조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SG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비중이 이례적으로 높아 경제 균형이 이뤄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SG는 중국의 부동산이 일본과 비슷한 점도 언급했다. 일본은 1980년대 말 대규모 부동산 버블을 경험했고, 버블 폭발 뒤 부동산 가격은 20년간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부동산 시장 역시 침체의 길을 겪고 있다.

SG는 중국이 부동산 위기의 중간 상태에 있다고 진단하며 많은 도시가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GDP의 15%를 차지하는 부동산 투자의 둔화가 성장률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장 큰 위험으로 1980년대 일본처럼 중국 부동산이 차입의 담보물로 널리 사용됐다고 꼬집었다.

주식시장 역시 일본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1990~1992년 사이에 일본 주식시장은 60% 폭락했다. 올 7~8월 중국증시 역시 40%대 폭락세를 보였다. SG는 양국 주식시장 모두 과도한 상승이 폭락을 일으켰다며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한 것 역시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SG는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과 함께 원자재 가격에 의존하는 신흥국들이 ‘잃어버린 10년’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달 보고서에서 SG는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30%로, 중국과 다른 신흥국들이 잃어버린 10년에 진입할 가능성을 40%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단기 부양책을 실시해도 구조개혁 부족으로 성장률이 개선되지 않고 내수 성장이 훨씬 더 약할 것이라고 가정했다. 또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배럴당 36.90달러, 44.10달러까지 추락하는 상황 등을 전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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