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신뢰로 만드는 중국의 ‘펑유(朋友)’

입력 2015-11-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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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철 동풍열달기아 관리팀 과장

중국어로 친구는 ‘펑유(朋友)’라고 부른다. 모두 ‘벗’을 의미하는 글자로 이루어진 펑유는 한국에서의 ‘친구’와 비슷한 단어지만 중국과 한국의 의미 차이에서 양국 간 문화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서울에 사는 사람이 부산으로 놀러간다고 할 때 가끔 부산이 고향인 친구가 “어, 거기 내 고향이야. 아직 내 친구들 많이 있는데 가서 어려운 일 있으면 말해”라고 한다. 그 말의 의미는 “부산에 내 친구가 있으니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말해. 그럼 도와줄게”라는 정도의 의미일 듯싶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내 펑유 있어”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 말을 한 친구는 그곳에 있는 자신의 친구에게 연락을 취한 후 내가 그곳에 갔을 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나의 모든 부분을 살펴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중국의 오랜 역사 속에서 그들은 내란을 비롯해 숱한 이민족의 침입을 받았다. 그래서 쉽게 상대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신뢰를 얻어 펑유가 된다면 가족과도 같은 진정한 친구를 얻는 것이다.

업무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나 다른 해외 공장도 똑같겠지만, 특히 이곳 중국은 3방(기아, 열달, 동풍)이 합작해 설립한 합자사로 서로 간의 신뢰를 쌓고 뜻을 모으지 않으면 함께 발전할 수 없다. 그래서 동풍열달기아라는 회사의 일원으로서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때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이들을 이해시키고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바로 실무 담당자와의 협의를 통해 업무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보통 윗선의 책임자를 만나 인사하고 승낙 받으면 끝나지만 중국인들과 일할 때는 실무 담당자에게 승낙 받는 것을 우선시해야만 한다. 중국인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에 현업 담당자의 체면을 손상해서는 안 된다. 이런 문화를 모르고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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