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의 세계는 왜?] 파리 테러로 증오의 대상 된 무슬림…해법은 어디에

입력 2015-11-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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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에펠탑이 16일(현지시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3색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파리/신화뉴시스
▲프랑스 파리 에펠탑이 16일(현지시간)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3색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파리/신화뉴시스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최악의 테러 참사가 발생해 다시 무슬림이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프랑스는 IS에 대한 전장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했습니다.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킨 극악무도한 IS에 전 세계가 치를 떨고 있습니다. IS를 포함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은 박멸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무슬림과 이슬람에 대한 무분별한 공포와 증오는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말이 탁상공론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언제 테러가 벌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또 친절하고 상냥했던 이웃사람이 갑자기 테러범으로 돌변하는 현실을 보면서 무슬림을 이해하고 시리아 난민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면 누가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미국 주지사들이 시리아 난민을 못 받겠다고 선언하고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가 모스크(이슬람사원)를 감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이해는 갑니다.

유럽에서 무슬림 이민자들이 그 나라 사회와 문화에 동화되지 못해 충돌을 빚는 것도 엄연한 현실입니다.

IS의 각종 만행과 이슬람권 국가에서 행해지는 명예살인 등의 소식을 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무슬림과 이슬람에 반감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반감과 증오는 IS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무슬림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을 탄압하는 것은 제2의 십자군 전쟁을 일으키자는 소리로밖에 안 들립니다.

게다가 무슬림에 대한 증오야말로 IS가 크는 토양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번 파리 테러를 계기로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IS의 지배력이 더 강화될 수 있지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16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터키에서 “파리 테러로 무슬림을 악마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편견과 증오, 공포에서 벗어나는 것이 IS와 맞서 싸우는 최고의 무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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