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통화바스켓’ 추진 논란

입력 2015-11-13 10:27 수정 2015-11-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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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 구성해 도입안 마련…기금운영위원회 승인만 남아

국민연금공단이 감사원의 감사 결과 한국투자공사(KIC)의 수익률 부풀리기 배경으로 지목된 통화바스켓 제도를 도입하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대학교수와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팀을 구성해 해외투자종합계획을 마련하면서 통화바스켓 도입을 검토했다.

KIC가 적용한 통화바스켓은 해외 투자를 구성하는 각 나라의 통화에 가중치를 적용해 수익률을 평가하는 방식이지만 국민연금이 도입을 검토하는 안은 수익률 평가가 아닌 위험관리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외환관리바스켓은 해외 투자가 다양해지는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헤징(Hedgingㆍ현물 가격변동을 선물로 회피)에도 유리해 위험관리 차원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지부와 국민연금의 통화바스켓 도입 검토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통화바스켓의 절반 이상은 미국 달러화가 아닌 다른 국가 통화로 구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통화바스켓 기준 수익률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화 기준 대비 높아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화 기준 대비 낮아진다.

감사원에 따르면 KIC는 2014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통화바스켓으로 공시 기준을 바꿔 4.03%(달러화 기준)인 수익률을 10.03%(통화바스켓 기준)로 부풀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과 같은 변수가 있는 것을 고려하면 통화바스켓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연기금의 대체투자가 느는 것도 통화바스켓 도입 반대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과 같은 대체투자를 하는 펀드는 대부분 통화별 투자 비중을 공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대체투자는 통화바스켓으로는 객관적 수익률을 산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2% 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금위에서는 보고받은 통화바스켓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장 실행이 추진되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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