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확인] 결국 채권단에 떠넘겨진 성진지오텍, 부실은 현재도 진행형

입력 2015-11-12 09:56 수정 2015-11-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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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부실 계열사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철 빼고 모든 게 구조조정 대상”이라며 부실 계열사 정리를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내세웠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그의 3년 임기동안 부실 계열사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65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11일 정준양 전 회장과 정동화 전 부회장 등 전직 그룹 수뇌부에 대한 사법처리로 8개월 동안 이어졌던 수사가 일단락됐지만,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을 필두로 한 계열사 부실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정 전 회장의 재임기간 동안 인수 동기와 인수 과정이 불투명한, 이른바 ‘묻지마 M&A(인수합병)’으로 포스코의 계열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부실한 기업 증가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포스코와 내부 근로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실제 부실처리 과정에서 포스코플랜텍 직원 300여명이 감축됐다. 현재도 내부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채 비율이 1600%에 달해 기업 존속가치에 의문이 제기된 포스코플랜텍의 구조조정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얘기다.

정 전 회장은 지난 2010년 3월 내부 협의 없이 한 달여 만에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회장의 지분을 업계 평가액보다 2배나 높은 16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증자나 사채 발행으로 총 6000여 억원을 추가 투입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다. 급기야 재무구조가 건전하다고 평가받던 포스코플랜텍과 합병까지 추진했지만, 지난달 결국 워크아웃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이로 인해 포스코플랜텍은 오는 4분기부터 포스코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경영 정상화 이후 포스코플랜텍을 계열에 편입시킬 가능성을 매우 낮게 분석하고 있다. 포스코 입장에선 각종 특혜와 비리로 낙인이 찍힌 포스코플랜텍을 계열사로 끌고 가는 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포스코플랜텍의 자본총액은 마이너스(-) 4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대출금 연체, 대규모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상반기에만 2400억원의 순손실을 낸 결과다. 이같은 대규모 손실은 비자금 수사와 대출금 연체 등이 맞물리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업외비용은 대부분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 큰 문제는 포스코플랜텍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에 수익성 개선이나 자본확충이 없을 경우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서의 퇴출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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