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 제트여객기, 우여곡절 끝에 첫 시험 비행 성공…소형 제트기 시장 2위 노린다

입력 2015-11-11 15:23 수정 2015-11-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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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1일 시험 비행에 나선 MRJ. 사진=블룸버그
▲11월11일 시험 비행에 나선 MRJ. 사진=블룸버그

일본이 처음으로 개발한 제트 여객기가 11일(현지시간) 우여곡절 끝에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미쓰비시항공기가 개발한 최초의 일본산 제트 여객기 ‘MRJ(Mitsubishi Regional Jet)’는 이날 오전 11시1분 아이치현 나고야공항을 이륙, 첫 시험비행을 했다. 이 여객기는 이륙 후 남쪽 항로를 타고 태평양 연안 자위대의 훈련 공역을 비행했다.

이 여객기는 미쓰비시항공기가 2000년대 초반 개발에 착수한 이후 개발 계획 수정 등을 이유로 다섯 차례나 개발 일정을 연기한 끝에 탄생했다. 일본 여객기의 시험 비행은 1962년 국가 주도로 개발한 전후(戰後) 첫 여객기 ‘YS-11’ 이후 처음이다.

MRJ는 길이 35.8m, 최대 이륙 중량 4만2800km. 최대 92석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이지만 좌석은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항속거리는 약 3400㎞로 짧은 편이어서 근거리 노선용으로 적합하다. 해외 경쟁사의 동급 모델에 비해 연비를 20% 정도 개선한 것이 장점이다.

회사는 MRJ가 최신 소음 기준 및 연비 성능 등을 갖춘 만큼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P모건증권은 “MRJ는 높은 잠재력이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를 이용하고, 항공사는 더 작은 제트기를 도입하는 추세여서 지역 제트기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RJ는 허브 공항에서 지방으로 이동 시 사용되는 100석 이하의 소형 여객기 시장에서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 캐나다 봄바르디어와 경쟁하게 된다. MRJ는 70석과 90석 2종류가 개발되고 있으며, 미쓰비시항공기의 모회사인 미쓰비시중공업은 이 클래스의 제트 여객기 시장 규모는 향후 20년간 5000대로 내다봤다. 항공업계 정보를 분석하는 영국 어센드의 롭 모리스 애널리스트는 “MRJ는 봄바르디어를 제치고 지역 제트기 공급 시장에서 2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MRJ는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상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의 항공산업은 2차 대전 당시 연간 2만5000대의 군용기 등을 생산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지만 패전 후 연합군총사령부(GHQ)가 항공기 관련 사업을 전면 금지하면서 급속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일본은 그 후 YS-11 개발로 한때 항공산업의 부활을 예고했으나 국제 가격경쟁 등에서 밀리면서 1973년 여객기 생산을 중단했다.

한편 MRJ는 항공기 설계 및 제조 과정에 대한 안전성 및 적합성 인증을 받기 위해 향후 일본과 미국에서 2500시간의 시험 비행을 거칠 예정이다. MRJ는 일본 항공사 ANA에 2017년 4∼6월께 첫 납품을 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미국 등지의 항공사로부터 407대를 수주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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