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해운업 불황 속에서 ‘나 홀로 잘나가는’ 선사들이 있다. 바로 팬오션과 대한해운으로 3분기 성적이 전망치를 크게 웃돌거나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또 이들은 ‘법정관리·조기졸업·즉시매각’ 이라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지난 6월 하림에 인수된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은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팬오션은 “3분기 매출액은 4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91억원으로 48.6% 늘어났다”고 밝혔다. 비수기, 저 시황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팬오션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졸업 이후 꾸준하게 운영 선대를 늘리고 있다”며 “특히 2분기 167척이었던 선대를 연말까지 250척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해운 빅3이었던 팬오션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다 결국 2013년 6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을 추진, 하림그룹에 편입되며 지난 7월 말 법정관리 신청 이후 2년 2개월 만에 조기 졸업했다.
2013년 11월 법정관리를 3년 만에 조기졸업 한 대한해운 역시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예맨 사태로 대한해운 보유의 LNG 선박 1척 운항이 중단되면서 2분기 실적이 잠시 주춤했지만 3분기에 다시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상한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이 지난 2분기 다소 부진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주요 사업이 정상 궤도로 복귀하고 있다”며 “LNG 운송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수리 중이던 선박이 다시 투입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률이 16% 수준을 회복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SM그룹에 인수되면서 기업회생절차를 조기 졸업했다. 이후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됐다. 특히 전용선 위주의 사업을 확대하며 꾸준히 안정적인 영업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매출의 80%가 포스코ㆍ한국전력ㆍ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대형 화주와 장기 계약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최근에는 GS동해전력과 연간 83만톤씩 15년간 총 1245만톤의 유연탄을 수송하는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또 2017년까지 7척의 전용 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