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폭스바겐 스캔들 불똥 ‘10년새 최대 적자’…3만5000명 감원 태풍

입력 2015-10-30 09:32 수정 2015-10-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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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60억유로 적자…존 크라이언 CEO 구조개혁 본격 시동

독일 도이체방크가 지난 3분기(7~9월)에 10년 만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이 영향으로 은행은 10여개국에서 총 3만5000명을 감원하고 10개국에 진출한 사업부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취임한 존 크라이언 공동 최고경영자(CEO)의 구조개혁이 본격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29일(현지시간) 3분기에 60억 유로(약 7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새 가장 큰 규모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7% 감소한 73억 유로를 기록했다. 여러 건의 소송 대응과 런던은행간 금리(리보·LIBOR) 조작 관여 혐의에 따른 벌금으로 비용이 증가한 게 주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과 영국 금융당국은 리보 조작과 관련해 도이체방크에 25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이체방크의 3분기 순손실이 확대된 건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 여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지난달 폭스바겐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폭스바겐 주식 파생상품으로 도이체방크의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거둬들이는 순이익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회사는 3분기 주식 거래 부문 순이익이 19% 줄어든 5억8800만 유로에 그쳤다. 마커스 쉥크 도이체방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폭스바겐 사태 이후 자동차 관련주가 급락해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파생상품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우려에 아시아 지역에서의 투자활동에 주춤했던 것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쉥크 CFO는 “다른 은행들은 3분기 아시아 부문 실적이 양호하다”면서 “우리가 놓친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제기되고 있다.

크라이언 CEO는 실적 발표 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혔다. 2020년까지 정직원 9000명과 계약직 6000명을 감원해 40억 유로 규모의 자산을 구조조정하고, 2만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도이체방크의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10만명 정도다. 회사는 자회사인 포스트방크를 매각할 계획이며, 올해와 내년 배당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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