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외형성장 불구 수익성 악화

입력 2007-04-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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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분석, 제품 부가가치 제고·내수 균형발전 정책 필요

수출기업들이 최근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내수기업보다 낮게 나타나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기업 경영성과 분석’에 따르면 2006년 중 수출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05년(4.3%) 수준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9월 중 수출기업(상장기업)의 매출증가액은 8.1%로 전년 동기 0.5%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매출액증가율 격차가 외환위기 이전의 0.6%P 수준에서 외환위기에 따른 구조조정을 겪은 후인 2002~2005년에는 1.5%P로 확대됐다.

또 유형자산증가율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크게 낮아졌으나 2003년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수출기업의 유형자산증가율이 내수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의 구조조정기(1998~2001)를 제외하고는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차입금의존도도 2005년 말 현재 수출기업이 18.2%로 내수기업 27.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수출기업의 재무구조가 내수기업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내수기업에 비해 환율하락 등 대외여건 변화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수출기업이 차입경영을 지양하고 부채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외환위기 이전에는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대체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그 격차가 축소(1.8%P→0.3%P)됐다.

2005년 들어서는 수출기업(5.6%)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오히려 내수기업(6.6%)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지난해에도 매출액영업이익률이 하락해 이러한 추세는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9월 중 상장법인 등의 실적을 보면 수출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 동기(6.4%)보다 하락했으며 내수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 7.3%를 하회하고 있다.

영업외활동을 포함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경상이익률도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기(1998~2001년)를 제외하고는 수출기업이 내수기업을 대체로 상회했으나 그 격차는 1.3%P에서 0.8%P로 축소됐다.

이처럼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내수기업보다 낮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과의 수출경쟁 심화로 인해 환율하락에 따른 손실을 수출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는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수출은 대기업 및 특정업종의 수출편중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기업의 매출액에서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상승해 50%를 상회하는 등 대기업의 수출의존도가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ㆍ전기전자, 운송장비 및 석유화학 등의 상위 3대 주력의 수출이 제조업 전체 수출의 82.9%를 차지하는 등 특정업종의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이러한 특정업종의 불황 또는 경쟁력 열위가 전체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여건이 불리해질 경우 대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나 외환위기 이후 수출대기업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급속한 경영위험으로 이어질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수출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의 변동성이 내수기업의 4배에 달하는 등 수출기업의 영업리스크가 내수기업보다 높게 나타나 수출기업의 수익구조가 경영여건의 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기업의 국제경쟁 심화에 대응해 기술개발 및 품질고급화를 통해 신제품 개발 및 제품의 부가가치 제고에 노력하는 한편 설비자동화, 생산공정 개선 등 생산성 향상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상대적으로 수출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 환위험 관리 등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며, 내수시장과 수출시장의 균형발전을 위한 중장기적인 정책개발도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수출의존도(매출액중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는 외환위기 이후 크게 상승해 2005년 현재 43.4%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업종별 수출의존도를 살펴보면 2005년 현재 기계ㆍ전기전자, 운송장비, 섬유의복, 석유화학업종 등이 40% 이상으로 높은 반면 음식료품, 목재종이, 비금속광물 등의 업종은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90년 대비 2005년 업종별 수출의존도의 변동 추이를 보면 기계ㆍ전기전자(38.8%→57.1%) 및 운송장비(25.9%→56.8%) 등의 업종이 크게 상승한 반면 섬유의복(62.9%→47.6%)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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