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 "충남지사 시절 성완종과 송사… 친분 없어"

입력 2015-10-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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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당시 성완종 전 회장이 문병을 온 적도 없다. 충남도지사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성 전 회장의 고향 안면도 개발권 문제로 충남도청과 경남기업이 송사에 휘말려 불편한 관계였는데 과연 친분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느냐."

'성완종 리스트'로 불리는 금품 수수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완구(65) 전 국무총리는 27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성 전 회장과의 친분 관계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장준현 부장판사)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총리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성 전 회장의 최측근 이용기(43) 전 비서실장은 "2011년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호텔 비지니스센터에서 두 사람(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모임을 갖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고 증언했다. 사적인 자리에서 따로 만날 만큼 친분이 없었다는 이 전 총리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 전 실장은 성 전 회장의 비서진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성 전 회장을 가까이서 보필했던 인물로, 성 전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은 또 이 전 총리에게 금품이 전달되는 정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에 알려진 '비타500박스'로 금품이 전달됐다는 부분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 전 총리에게 돈이 든 쇼핑백 전달 경위를 설명하면서 "볼록한 박스형태가 쇼핑백 안에 들어있었는데 직접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 물건을 건네준 한장섭 전 재무본부장이 건네준 것이라 (돈이 들어있을 것이라) 짐작만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비타500 박스의 실체에 대해 묻는 검찰의 질문에 "결과적으로는 사실과 다르게 보도됐다. (오보에 대해) 적극적인 항변을 하지는 않았지만, 비서진들은 비타500 박스를 이야기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성 전 회장 사망 후 비서진들이 생전 일정을 체크하고 행적을 복원하는 자리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당시 한 언론사 편집국장이 조문을 왔다가 '귤박스'를 언급하며 기사화하겠다고 한 게 비타500박스로 와전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이 전 총리가 국회의원 사이에 존재하는 품앗이 관행에 대해 진술한 내용도 공개됐다. 이 전 총리는 검찰 조사 도중에 "선거를 앞두고 선거사무소에 국회의원들이 찾아오는데, 보통 돈 100만원은 갖고 온다. 변호사 개업하면 그냥 못 오듯 음료수나 촌지 조금, 떡까지는 아니더라도 과일 정도를 갖고 온다"고 언급했다.

검찰이 이런 품앗이 관행에 대해 알고 있는게 있냐고 묻자, 이 전 실장은 "성 전 회장은 초선의원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 전 실장은 박준호 전 상무와 함께 증거은닉 등의 혐의로 지난 7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전 실장과 박 전 상무는 경남기업 자원개발 비리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증거자료를 회사 밖으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4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자신의 지역구였던 충남 부여에 위치한 후보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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