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5년 안에 현금 고갈된다

입력 2015-10-26 07:55 수정 2015-10-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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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유가 배럴당 50달러 선 유지하면 중동 산유국 현금 고갈될 것 경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이 계속되는 유가 하락에 휘청거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유지하면 앞으로 5년 안에 사우디와 오만 바레인 등 중동 산유국의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IMF에 따르면 유가 하락으로 올해 이 지역에서 사라진 현금만 3600억 달러(약 406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유가가 불과 1년 만에 약 45달러 선으로 떨어지면서 막대한 재정수지 흑자를 자랑했던 이들 산유국이 적자에 시달리게 됐다.

IMF는 “석유 수출국들은 국고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정지출과 세수정책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어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재정 균형을 유지하려면 유가가 배럴당 106달러는 돼야 하며 현재 유가 수준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최대 5년 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우디가 최근 국고 유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우디는 올 들어 국채 발행으로 40억 달러를 조달했고 중앙은행은 지난 6개월간 블랙록 등 해외 자산운용업체들에 맡겼던 자금을 찾아 700억 달러를 확보했다.

사우디는 국고가 여전히 약 7000억 달러에 이르지만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가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2011년 ‘아랍의 봄’ 재연을 두려워해 복지와 국방예산 등에 손을 대지는 않겠지만 나머지 지출은 대폭 삭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은 유가 72달러가 재정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선이어서 그나마 사우디보다 낫지만 서구와의 핵협상 타결로 석유생산을 늘릴 수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어 이런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다.

이라크는 이미 이슬람국가(IS)에 영토 대부분을 빼앗겼기 때문에 재정적 여력이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IMF는 꼬집었다.

쿠웨이트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석유시장이 호황이었을 때 막대한 자금을 쌓아뒀기 때문에 중동 산유국 가운데 재정적 여력이 비교적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MF에 따르면 UAE는 유가 50달러 수준에서 약 30년을 견딜 수 있고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은 그 기간이 각각 약 25년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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