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타결, 증시 업종별 기상도

입력 2007-04-02 13: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자동차 철강 조선 ‘맑음' - 제약 ‘흐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일 오후 12시 50분께 타결됨에 따라 수혜업종과 피해업종에 대한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한국 전체 무역규모 중 미국이 12.5%를 차지하고 있어 한미FTA이후 변화 양상에 주목하는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한미 FTA가 정치, 사회적인 영향을 떠나 적어도 주식시장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단순한 '상품'교역보다는 서비스 분야의 변화 가능성에 더 큰 관심을 나타내는 가운데 투자활성화 가능성, M&A 가속화 등도 거론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철강 조선 기계 섬유 자동차 등 관세인하로 인한 혜택을 보는 업종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으며, 반대로 제약 정밀화학 등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중립적 영향이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 금융, 통신서비스, 건설, 통신장비 등이다. 다만 정부가 향후 개방을 대비해 정부 보유지분의 금융기관 민영화 강도를 높일 경우 마지막 금융빅뱅을 일으키는 간접적 효과도 예상된다.

◆철강 조선 기계 섬유 등 好好

대우증권은 2일 한미 FTA로 인한 시장 전체의 단기 상승효과보다는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철강, 조선, 기계, 가전, 디스플레이, 음식료(중장기), 섬유, 자동차 부품 업종 등에 투자를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가총액 비중의 68.4%를 차지하는 반도체, 금융, 통신서비스 업종에 중립적 영향이 예상된다"며 "한미 FTA체결 자체가 주가에 중요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한국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거나, 미국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진 업종인 철강, 가전(디스플레이), 기계 업종 등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는 업종의 시가총액은 23.8%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자동차, 제약, 화학업종의 시가총액 7.8%보다 3배가량 높다.

KOTRA에 따르면 한미 FTA체결로 중ㆍ단기적으로 혜택을 보는 산업은 섬유ㆍ의류ㆍ자동차 부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 이상의 고관세가 부과되는 품목이 많은 섬유ㆍ의류의 경우 관세 철폐로 인한 가격경쟁력 제고로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자동차, 운송, 섬유업종 등에게는 일단 호재로 보이며, 금융에 있어서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제약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영향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있어 전반적인 호재로 판단하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제약 "결코 좋을 수 없다"

이처럼 한미 FTA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가운데 어쩔 수 없이 악영향이 불가피한 부분도 생기게 마련이다. 그동안 개방의 강도가 미약했거나 관세율이 높았거나 비교열위에 있는 업종이 해당된다.

대표적으로 제약업종을 비롯해 화학(정밀화학), 음식료업종 등이 꼽히고 있다. 자동차업체도 중기적으로 일정부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제약업체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 요구 중 상당 부분이 이미 제도적 변화를 통해 사실상 수용된 셈이지만 FTA협상 종료가 결코 호재일 수 없다는 분석이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의약품 부문에서 FTA합의의 구체적 형태 중 유력한 것은 약가 심의나 제도개선을 협의할 수 있는 양국간 워킹그룹(Working Group)의 설치 등"이라며 "FTA가 타결되더라도 의약품 분야에 있어서는 선언적 의미 이상의 메시지는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FTA를 전후한 제도변화가 이미 국내 제약업체의 경쟁력을 충분히 압박할 수 있는 요소"라며 "중장기적으로 외자계 제약기업의 직접 진출 빈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측 요구사항이던 MRA(GMP 등의 상호인정)가 받아들여짐으로써 형식적 요건에서는 한국업체가 생산한 원료 의약품의 해외진출이 보다 용이해졌고, GMP설비에 선투자가 이뤄진 일부 상위기업들에게는 잠재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핵심 자동차 好?不好?

자동차업종은 부품, 타이어업체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기적으로 악영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업체와 부품주들이 2일 현재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그동안 주가하락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부각된 측면이 커 보인다.

일부 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완성차업체의 경우 국내 관세 8% 철폐에 따라 수입차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내수시장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과 품질에서 미국차 대비 높은 경쟁력으로 수출에 특화를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완성차업체는 단기적으로 관세인하 혜택이 기대되지만 중장기적으로 미국차의 가격경쟁력 강화, 미국산 일본차의 유입 확대 등에 따른 경쟁격화, 마진 축소 등 부정적 요인도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체결에 따른 수출 증대효과가 제한적이나마 있을 것이며 현대, 기아차 미국공장의 원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 특소세 폐지와 취득단계에서의 교육세, 부가세 등의 동반 인하로 10%이상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해 내수회복을 견인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CJ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FTA모멘텀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자동차업종 내에서 완성차업체보다는 자동차 부품, 타이어업체가 더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인하 혜택뿐 아니라 인지도 제고, 글로벌 시장진출 확대의 촉매 등의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한라공조, 대원강업, 평화정공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56년의 대장정…현대차 글로벌 누적생산 1억 대 돌파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채상병 특검법’ 野주도 본회의 통과...22대 국회 개원식 무산
  • 허웅 전 여친, 유흥업소 출신 의혹에 "작작해라"…직접 공개한 청담 아파트 등기
  • 신작 성적 따라 등락 오가는 게임주…"하반기·내년 신작 모멘텀 주목"
  • '5000원' 백반집에 감동도 잠시…어김없이 소환된 광장시장 '바가지'? [이슈크래커]
  •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체포영장 기각된 까닭
  • 임영웅, 광고계도 휩쓸었네…이정재·변우석 꺾고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
  • 오늘의 상승종목

  • 07.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200,000
    • -2.78%
    • 이더리움
    • 4,484,000
    • -4.37%
    • 비트코인 캐시
    • 493,600
    • -6.78%
    • 리플
    • 632
    • -4.82%
    • 솔라나
    • 193,300
    • -4.21%
    • 에이다
    • 546
    • -5.7%
    • 이오스
    • 746
    • -7.56%
    • 트론
    • 181
    • -0.55%
    • 스텔라루멘
    • 126
    • -2.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4,700
    • -9.81%
    • 체인링크
    • 18,650
    • -7.99%
    • 샌드박스
    • 416
    • -7.9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