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카드 꺼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윈윈할까?

입력 2015-10-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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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그룹 계열 전 상장사 대규모 자사주 매입ㆍ소각 검토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주친화정책의 하나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물산 합병 등에 따른 그룹 이미지 훼손을 만회하고, 주가를 부양해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삼성그룹이 주주친화정책의 ‘진의’(眞意)를 시장에 전달하려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후 즉시 소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2일 삼성그룹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 전 상장사가 이달 말부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자사주 소각, 삼성화재 등 배당 여력이 있는 계열사들은 배당 성향 제고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삼성그룹이 지난 6월 삼성물산 합병 등에 따른 그룹 이미지 훼손을 만회하고자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이 유력한 방안으로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7조8653억원, 단기금융상품 38조8584억원 등 현금 56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배당 및 자사주 매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은 176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낮은 주가를 부양하고,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점쳐졌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다면 그간 삼성전자의 저평가가 삼성SDS 등 합병에 활용될 것이라는 시장의 오해도 불식시킬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3년 이상 중장기적인 가시성을 제공하며, 글로벌 경쟁사 수준의 환원이라면 투자자들은 적극 매수에 가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높이는 데에도 삼성전자 자사주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방안으로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자사주를 보유한 삼성전자 지주회사를 통합 삼성물산이나 삼성SDS와 합병해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자사주 보유 비중이 커질수록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도 커진다.

따라서 삼성그룹이 주가 부양과 잉여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하려면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니엘 킴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비정규적으로 매입하거나, 자사주를 매입만 하고 장부에서 소각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그 진의를 의심하게 될 것”이라며 “매입한 자사주를 즉시 소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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