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폴크스바겐 디젤차량의 연비 조작 사태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년에 각각 준중형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출시, 글로벌 시장 장악에 나선다.
주행 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인 신형 전기차도 내년에 나오고 K5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말에 내놓는 등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년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현대차 AE(프로젝트명)와 같은 플랫폼의 기아차 DE(프로젝트명)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추가로 현대차는 내년 중 AE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아차는 DE를 기반으로 한 PHEV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AE와 DE는 개발 단계부터 연비 강화에 초점을 맞춘 차종이다. 이들 모델이 출시되면 도요타 프리우스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AE는 차세대 아반떼를 기반으로 5도어 해치백 형태로 4기통 1.6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를 조합하는 방식이다. 항간에는 AE의 연비가 ℓ당 30㎞를 넘어 도요타의 프리우스보다 좋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수소 연료전지차의 차세대 모델 출시와 함께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하고 리튬이온 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현재 148km(국내 인증 기준)인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확장시킨 신형 전기차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난 6월 포스코ICT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공동 구축 업무 협약식을 가지고 충전소 확산을 통해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출범시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국내 수소 연료전지차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수소 연료전지차 주요 부품을 국내 200여 협력사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면서 "95% 이상의 국산화율을 달성해 미래 환경차 분야의 핵심 기술력을 국내 강소 기업과 함께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현재 8개 차종인 친환경차를 22개 차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소형에서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르는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갖고 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11조3천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모터· 배터리 등 핵심 부품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글로벌 2위권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하이브리드 4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개, 전기차 2개, 수소연료전지차 1개인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라인업은 2020년에 하이브리드 12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개, 전기차 2개, 수소연료전지차 2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국내 최초 PHEV인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기아차 역시 올해 말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K5 PHEV를 출시하는 등 현대차그룹은 국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