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금융에 왜 삼성전자가 없냐면…”

입력 2015-10-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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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 왜 삼성전자 왜 없나면 투자은행(IB)이 크지 못해서입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IB가 커지면 금융의 삼성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8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문제는 자본시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것”이라며 “상업은행은 상업은행대로 가면 되고, IB는 IB로 가야한다. IB가 만든 상품을 상업은행이 잘 분석해서 팔면 자본시장이 발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이라는 이름을 ‘하나금융투자’로 바꾼 것 역시 그런 의미에서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개혁이 금융권의 보신주의로 인해 발목 잡혀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김 회장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은행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고객의 자산 보호이며, 두 번째는 자금의 효율적 배분”이라며 “은행은 고객 자산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요소(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다. 민간 기업 관리가 잘못되면 공적자금이 투입된다. 따라서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함이지 보신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금융개혁과 관련해서 김 회장은 “금융회사 입장에서 볼 때 금융개혁은 많이 이뤄졌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게 별로 없기 때문에 금융개혁이 더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혁을 했다고 해서 바로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니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국민들이 체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대해 “두 은행이 통합하고 9월에만 직원들 대상으로 직접 마케팅 강의를 8차례나 하는 등 9월 일정의 절반을 강의에 썼다”며 “외환은행 직원들이 영업을 많이 안 해봤다고 하지만,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곧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KEB하나은행이나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등 하나금융그룹 모든 계열사에서 금융 거래시 쌓이는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하나멤버스’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김정태 회장의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사용 범위가 금융회사 멤버십 포인트 중 가장 넓고 이런 개념은 세계에서 최초”라며 “잘 되면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상품을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조가 통합에 반대할 때 방에서 하나멤버스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김 회장은 “내가 이걸 처음 말했을 때 직원들은 반대했지만 설득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회장은 또한 “나중에는 결국 전자지갑으로 갈 것”이라며 “GPS 기술 덕분에 전자지갑에 들어있는 카드 몇 십개 정보가 한꺼번에 다 들어가서 어느 가게에 들어가는 순간 어느 카드로 결제해라, 어느 쿠폰을 쓸 수 있다 이렇게 말해주는 식으로 바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전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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