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바라 본 한화證 주진형 사태, 들어보니…

입력 2015-10-07 09:51 수정 2015-10-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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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동안 이렇게 화제를 몰고 다닌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는 사실상 처음 본다.”

사상 초유의 임직원 집단항명 사태를 몰고 온 한화투자증권 주진형 사태와 관련,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들은 우려 섞인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10일 그룹 측으로부터 주 대표의 경질설이 불거지면서 한화투자증권 안팎으로도 많은 일이 벌어졌다.

신임 대표 후임자로 그룹 실세로 꼽히는 여승주 부사장이 내정된 데 이어 주 대표도 임기가 6개월이나 남은 상황에 미리 연임 불가 통보 판정을 받는 사상 초유의 국면을 맞이했다. 이에 주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년 3월까지 남은 잔여 임기를 채우겠다며 ‘신규 직원 학자금 대출 서비스’,‘서비스선택제 시행’ 등 파격적인 제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서비스선택제 시행에 대해 급기야 리테일지역사업본부장과 지점장 등이 시행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항명에 나서면서 임직원간 갈등 등 내홍이 증폭중인 것.

A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주 대표가 주장하고 시행한 제도들 중 일정 부분은 다른 증권사들에서도 검토까지 했던 사업 모델들이며, 실제 임직원 자기매매 제한, 매도 보고서 독려 등은 금융당국이 주장하는 코드와도 맞다”면서 “다만 이같이 남들이 안한 제도들을 추진하려면 여러 주최의 동의와 소통을 구하며 진행해야 하는데 나 혼자만 인정하고 추진하는 것은 혁명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고위 관계자도 “결국 주 대표가 추진하려던 훌륭한 영업모델들도 메신저가 메시지를 잡아먹은 꼴이 됐다”며 “추진하려는 제도의 본질보다 사장의 개인적 성향(Personality)에만 초점이 맞춰 본말이 전도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한화투자증권 집단 항명 사태로 인한 조직, 그리고 그룹의 이미지까지 손상된 현재까지 통제를 제때 못한 그룹에도 책임이 있다고 평가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사태가 이 지경까지 됐는데 그룹에서 전혀 통제를 못 하는 것도 실상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결국 선임 당시부터 최근 경질까지, 다소 불투명해 보이는 인선 과정이 결국 이 같은 화를 야기했고, 항명 사태 등 증권의 이미지가 훼손되어 가는 국면에서도 주 대표 입만 바라보는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주 대표의 선택적 소통 방식도 계속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취임 이후 언론 만남을 극도로 자제한 그는 최근 일부 언론만 선별해 작심한 듯 그동안의 속내를 내비치며 또 다른 이슈를 생산하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 임원은 “통상 증권사의 CEO라는 자리는 개인의 생각만을 가지고 움직이는 자리가 아닌,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인데 아예 간담회 같은 자리를 마련해 정정당당하게 그간 생각한 소신을 발표하는게 더 모양새가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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