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가도 공격적인 가입자 쟁탈전은 없을 겁니다.”
SK텔레콤 경쟁사들이 공공연히 밝혔던 얘기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돌입하자 상황은 돌변했다. 당초 특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던 KT와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지원금 확대와 신규 서비스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영업정지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전체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2만5000여건으로 집게됐다. 올해 1월 6일 2만5000여 건, 같은달 3만2000여 건을 제외한 최고 수준이다.
이통사 별로는 영업정지에 들어간 SK텔레콤은 1779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KT 가입자는 1438명, LG유플러스 가입자는 341명 순감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이후 안정적으로 접어들었던 번호이동 수치가 SK텔레콤 영업정지로 인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통사간 가입자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가자 마자 KT와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지원금을 올리고,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KT는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32G), 갤럭시A5 등의 지원금을 최고 33만원까지 책정했다. LG유플러스도 LG전자 G3의 지원금을 최고 46만원까지 인상했다.
KT는 이날 오전 신규서비스 기자간담회를 열고 군 복무 중인 병사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는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를 출시했다.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는 군 복무 중 △본인 휴대폰 번호표시 △매월 무료통화 △PC문자 등 병영 생활에 필요한 혜택을 제공한다.
강국현 KT 마케팅전략본부장(전무)은 “SK텔레콤의 영업정지날을 맞춰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판도를 뒤짚을 만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국군 장병들의 편의를 위해 해당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기기변경 고객을 잡기 위해 갤럭시 노트4와 G3 cat6. 갤럭시J5에 대한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또 자사 광고모델 가수 설현의 브로마이드 세트 10만개를 기기변경 가입자에게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