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직원 vs.소액주주 대리戰?

입력 2007-03-20 14:13 수정 2007-03-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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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 등 적대적 M&A 좋냐 vs. 민주적 표대결로 이미지 개선해야

동아제약의 경영권을 둘러싼 강신호 회장과 둘째아들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간 분쟁이 동아제약 임직원과 소액주주간 대리전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20일 모 경제지에는 '동아제약 발전을 생각하는 직원 일동'이 '외국투자자들에게 선심을 쓰면서까지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의도에 동아제약 직원 모두는 분노합니다'라는 제하의 호소문을 실었다.

이번 호소문은 "(동아제약 사태가) 부자간 경영권 분쟁이 아닌 회사의 장기적 발전과 직원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는 다양한 자본적 이해를 가진 집단들의 회사 장악 시도가 동아제약 사태의 본질"이라며 "이미 동아제약은 전 경영진(유충식 부회장, 강문석 사장)의 과도한 경영권 집착으로 외부세력에 적대적 M&A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5일 강문석 전 사장이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주총에서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주식공개매수를 통해서라도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직원 일동이 올린 것으로 게재된 호소문은 "강문석 전 사장, 유충식 전 부회장, 한국알콜산업이 현재 각자의 이해가 맞아 영합한 것일 뿐 그들의 경영참여가 지분율에 따른 나눠먹기식이 될 것이라는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이들의 경영참여가 현재 동아제약에서 진행중인 회사 투명성 제고에 어긋날 뿐 아니라 R&D중심의 장기 비젼을 실현중인 회사를 퇴보시킬 것이 두렵다"고 밝혔다.

이들 직원 일동은 호소문을 통해 "임정훈 주주가 대표로 있는 '동아제약을 사랑하는 소액주주 모임'이 자신들의 결성취지, 구성원 등은 일체 밝히지 않은채 여러 언론에 당사 현 경영진을 음해하고 심지어는 지난 12일자 소인의 우편물을 통해 여러 주주들에게 부당한 정보를 제공해 온 모임"이라고 단정짓고, "수석무역측의 주장대로 위임장을 이중으로 작성할 경우 소중한 주권이 행사되지 못할 수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동아제약을 사랑하는 소액주주 모임'은 최근 신문광고에서 "현 경영진은 주주권익을 무시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현 경영진이 주주 기본권리인 주주제안을 무시하고 주주총회를 소집했다가 법원의 판결로 주총을 다시 소집하는 초유의 사태로 회사 이미지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은 또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에 임직원들이 특정 주주를 지지하는 궐기대회를 하는 것 역시 아직도 동아제약을 특정 대주주(강신호 회장) 개인 회사로 생각하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현 경영진과 대주주는 민주적인 표대결과 주주총회 개최를 통해 훼손된 회사 이미지 개선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아제약의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29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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