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판결 받은 이석채 전 KT 회장은 누구?

입력 2015-09-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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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 출신의 이석채 전 KT 회장은 엘리트 코스를 차례대로 밟아온 전형적인 경제관료로 잘 알려져 있다. 경복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전 회장은 1969년 제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이듬해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공직시절 미국 보스턴 대학에 유학,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전 회장은 1984년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에 발탁되며 엘리트 재경관료로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 전 회장은 과거 문민정부 시절에 부각되기 시작했다. 당시 이 전 회장은 초대 재정경제원 차관과 농림부차관에 이어 옛 정보통신부장관까지 초고속 승진하며 정권의 핵심으로 부각됐다. 1996년엔 청와대 경제수석 자리까지 꿰차며 자타가 공인하는 '실세'로 떠올라 당시 이원종 정무수석과 더불어 '좌원종, 우석채'란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인 김현철씨와 경복고 선후배 관계로, 정국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굴곡진 삶을 살았다. 문민정부 정통부 장관 시절 개인휴대통신(PCS) 선정과정에서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배점 방식을 변경했다는 혐의로 구속기소된 것이다. 이 전 회장은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자리 잡을 때까지 10년 동안 야인(野人) 생활을 했다.

이후 이 전 회장은 MB(이명박 대통령)정권들어 다시 KT 회장에 낙점되며, 재기에 나섰다. 낙하산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지만, 강력한 추진력을 앞세워 논란을 잠재웠다. 이 전 회장은 취임 엿새 만에 KT와 KTF 합병을 결정하더니,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까지 마무리하고 통합 KT 출범을 알렸다. 2009년 말에는 국내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도입하며 스마트폰 붐을 조성했다.

이 전 회장은 조직쇄신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공기업 문화 잔재와 비대한 조직을 바꾸기 위해 6000여명의 구조조정과 직급제를 폐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국내외 언론에서도 이 전 회장을 '혁신의 아이콘'이란 찬사를 쏟아보냈다. 2012년 연임에 성공한 이 전 회장은 임기 만료가 2015년 3월이었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수차례 조기 퇴진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끝까지 버티던 이 전 회장은 2013년 11월 사퇴를 선언했다. 당시 검찰이 이 전 회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수사에 들어간 상태였다. 이 전 회장은 무궁화위성 헐값매각, 부실기업 인수, 비자금 조성 등이 수사대상이었다. 이후 검찰은 이 전 회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로 인해 이 전 회장은 또 다시 재판에 서게 되는 불운을 겪게 됐다.

<이석채 전 KT 회장 학력과 경력>

1945년 9월 11일 경북 성주 출생

◇학력

1982년 美 Boston University 졸업 (경제학 박사)

1968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64년 서울 경복고등학교 졸업

◇경력

1969년 제7회 행정고시 합격

1984년~1988년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

1992년~1993년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1995년 재정경제원 차관

1996년 정보통신부 장관

1996년~1997년 대통령실 경제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1998년~2000년 美 미시간대학교경영대학원 NTT 초빙교수

2003년~2008년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고문

2008년~2008년 BT(British Telecom) 고문

2008년~2009년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 자문위원

2009년~2013년 KT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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