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전망 석달도 안됐는데…‘D의 공포’ 다시 뚜벅뚜벅

입력 2015-09-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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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기조 심해져 소비자물가 9개월 연속 0%대 기록…정부 전망도 신뢰 잃어

정부의 물가상승 전망이 석 달을 채우지 못하고 좌초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궁색하게 됐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는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등 기저 효과가 소멸함에 따라 소비자물가는 올해 후반부로 갈수록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는 지난해 상반기 배럴당 105달러에 달했던 고유가 대비 기저효과로 물가지수가 하락했지만 올 하반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배럴당 88달러에 그치는 저유가였던 만큼 기저효과가 소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실물경제가 점차 개선되면서 수요 측 하방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가 예상했던 물가상승 압력은 이미 하반기의 절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도 요원한 상황이다.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을 시작으로 하반기 7, 8월까지 9개월째 0.7%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기여분인 0.5%포인트가량을 제외한다면 바닥세를 면치 못하는 양상이다.

이는 중국의 경기 둔화로 원유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 탓에 저유가 기조가 더욱 심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3일(현지시간)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8달러(4.06%) 하락한 배럴당 44.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또한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23달러(2.51%) 내린 배럴당 47.85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문제는 대외 악재마다 저유가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연말까지의 물가 또한 오름세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이미 한 달 정도의 기간을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8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4% 내려 1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생산자물가지수는 2010년 8월 100.47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 9월과 10월 소비자물가의 큰 폭 하락을 방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기재부의 물가전망이 신뢰를 잃어가면서 정부가 애써 부인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세를 얻게 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앞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리에서 근원물가 수준 등을 들어 우리 경제가 디플레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디플레가 현실화되고 있는 데다 연내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현재의 저물가 기조는 디플레 가능성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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