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9월 16일 必聞其政(필문기정) 반드시 그 지역의 정치를 듣다

입력 2015-09-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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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공자는 세상을 바꿔보려고 수레를 타고 다니며 제후들을 설득했다. 이른바 철환천하(轍環天下), 당송 8대가의 하나인 한유(韓愈)의 글 ‘진학해(進學解)’에 처음 등장한 말이다. 그렇게 다니면서 공자는 가는 곳마다 풍속과 정치, 음악을 살폈다.

논어 학이(學而) 편에 그에 관한 말이 나온다. 자금(子禽)이 자공(子貢)에게 물었다. 본명이 진항(陳亢)인 그는 공자보다는 40세, 자공보다는 9세 아래였다고 한다. “공자께서는 어떤 나라에 가면 반드시 그 나라의 정치를 들으십니다. 공자께서 요구하신 겁니까, 아니면 사람들이 주는 것입니까?”[夫子至於是邦也 必聞其政 求之與 抑與之與]” 공자가 정치에 관심이 많은 건지, 위정자들이 공자의 정치감각을 높이 평가해 먼저 알려주는 건지 궁금했나 보다.

자공은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님은 따사로움 선량함 공경 절약 겸양으로 그것을 얻은 것이오. 선생님께서 그것을 구하는 것은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 구하는 것과는 다르겠지요.”[夫子溫良恭儉讓以得之 夫子之求之也 其諸異乎人之求之與] 이 문장에서 ‘기저(其諸)’는 확신이 없을 때 쓰는 말투로, 제자로서 스승의 정치행위를 조심스럽게 말한 것이라고 한다.

자금은 당신이 공자보다 낫지 않으냐는 말도 한 사람이다. 자공을 떠보려고 한 것인지 공자에 대한 실망에서 한 말인지는 알 수 없다. 논어 자장(子張)편에서 자공에게 “선생님(자공)이 겸손해서 그렇지 공자가 어찌 더 현명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자공은 “군자는 말 한마디로 슬기롭다고도 하고 말 한마디로 어리석다고도 하니 말을 삼가지 않으면 안 되오”라고 따끔하게 침부터 놓는다.

이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선생님은 절대로 우리가 따르지 못할 분이오. 하늘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갈 수 없는 것과 같소.”[夫子之不可及也 猶天下之不可階而升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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